요실금은 전체 여성들의 30~50%에서 증상이 나타는 데다 최근들어 젊은층 여성들의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 주름개선제 ‘보톡스’(오나보툴리눔톡신A)가 여성들의 요실금 증상을 개선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톡스’를 방광에 1회 투여했을 때 나타난 긴박성 요실금 횟수 감소효과가 항콜린제를 매일 복용토록 했을 때와 대동소이한 수준을 나타냈다는 것.

미국 듀크대학 메디컬센터의 앤서니 G. 비스코 박사 연구팀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4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긴박성 요실금에 대해 나타낸 항콜린제 요법과 오나보툴리눔톡신A의 효과’.

비스코 박사팀은 이 보고서를 3~6일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비뇨부인과학회(AUGS) 제 33차 연례 학술회의 석상에서도 발표했다.

그의 연구팀은 미국 내 10개 의료기관에서 총 249명의 여성들을 충원한 뒤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피험자들은 1일 평균 5.0회 긴박성 요실금 증상을 나타낸 환자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들 중 2명을 배제하고 2개 그룹으로 무작위 분류해 한 그룹에는 100단위(U)의 ‘보톡스’를 배뇨근에 1회 투여한 뒤 6개월 동안 플라시보를 매일 복용토록 했다. 다른 한 그룹의 경우 항콜린제를 같은 기간 동안 매일 복용토록 하면서 생리식염수 주사를 방광근에 1회 투여했다.

시험에 사용된 항콜린제 내역을 보면 처음에 소리페나신 5mg을 복용토록 하고 가능한 경우 10mg 용량까지 증량했으며, 필요에 따라 트로스피움 서방제 60mg 제형으로 스위치하기도 했다.

6개월이 경과했을 때 연구팀은 유효한 자료가 도출된 241명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결과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두 그룹의 1일 평균 긴박성 요실금 횟수가 항콜린제 복용群에서 3.4회, ‘보톡스’ 투여群에서 3.3회로 감소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게다가 ‘보톡스’ 투여群의 경우 긴박성 요실금 증상이 완전히 해소도히었거나 치유된 비율이 27%에 달해 항콜린제 복용群의 13%를 2배 이상 상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톡스’ 투여群은 또한 12개월이 경과했을 때 38%가 충분한 수준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었던 것으로 집계되어 지속적인 약효를 방증했다.

다만 부작용은 구갈 증상이 ‘보톡스’ 투여群이 31%에서 나타나 항콜린제 복용群의 46%를 상회했으며, 2개월째 시점에서 카테테르 삽관률 또한 각각 5% 및 0%로 나타나 항콜린제 복용群이 우위를 보였다.

요로감염증 또한 항콜린제 복용群은 13%에서만 나타나 ‘보톡스’ 투여群의 33%를 훨씬 밑돌았으며, 일과성 요정체 증상 역시 항콜린제 복용群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비스코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별다른 치료대안이 부재했던 환자들에게서 나타났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라며 “상당수 환자들에게 ‘보톡스’를 연간 1회 투여하는 요법이 경구약물 복용법보다 매력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또 “두 요법의 비용효용성을 평가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한 뒤 “신경계 증상 이외의 원인으로 인한 요실금 적응증이 ‘보톡스’에 추가되면 보험혜택까지 적용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