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들 가운데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OTC 감기약을 복용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조사결과가 미국에서 공개됐다.

그렇다면 현재 6,700만여명에 달하는 미국 내 고혈압 환자들 뿐 아니라 자신이 고혈압임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1,400만여명의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매년 인플루엔자 시즌마다 사전에 충분히 배제할 수 있었던 위험에 노출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메릴랜드州 볼티모어에 소재한 ILEX 컨슈머 프로덕츠 그룹의 자회사인 OTC 메이커 세인트 조셉 헬스 프로덕츠社는 텍사스州 댈라스에 있는 리서치 컴퍼니 사비츠 리서치 솔루션스社(Savitz)에 의뢰해 진행했던 조사결과를 9일 공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조사는 45~64세 사이의 성인 남‧녀 고혈압 환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9일부터 6월 13일까지 온-라인상에서 진행되었던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OTC 감기약에 함유되어 있는 충혈완화제 성분을 복용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고혈압 환자들이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OTC 감기약에 함유된 충혈완화제 성분들은 코와 안면 부위의 혈관을 협소하게 유도해 비점막 비후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상당정도 억제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날 세인트 조셉 헬스 프로덕츠社는 충혈완화제 성분들의 그 같은 효과가 다른 혈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 아니라 혈압 및 심장박동수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 경우 고혈압 환자들은 자칫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ILEX 컨슈머 프로덕츠 그룹의 버니 크롭펠더 영업‧마케팅 담당부회장은 “너무도 많은 고혈압 환자들이 충혈완화제 복용을 삼가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놀라움이 앞섰다”고 말했다.

게다가 매년 미국 전체 인구의 5~20%가 인플루엔자에 감염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조사결과가 고혈압 환자들로 하여금 OTC 감기약 복용에 각별히 유의하고, 의사 및 약사와 상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크롭펠더 부회장은 덧붙였다.

한편 ‘아스피린’ 80mg 제형을 지난해 1월 발매한 조셉 헬스 프로덕츠社는 최근 충혈완화제 성분을 함유하지 않은 5개 OTC 감기약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아스피린과 병용할 경우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는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을 배제하고,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된 가운데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