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성인들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지난 1980년대 말 이래로 상당정도 감소세를 치닫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게 하고 있다.

아무래도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이 확산된 현실 이외에 보다 중요한 다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풀이가 따르게 하는 대목이기 때문.

미국 질병관리센터의 마가렛 D. 캐롤 박사 연구팀은 ‘미국 의사회誌’(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17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1998~2010년 미국 성인들의 지질 및 리포단백질 추이’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 1988~1994년, 1999~2002년 및 2007~2010년 기간 동안 각각 총 1만6,573명과 9,471명 및 1만1,766명의 조사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국가 건강‧영양 실태조사’(NHANS) 결과를 심층분석한 뒤 작성된 것이었다.

조사자료에는 참여자들의 혈액샘플을 채취해 분석하고, 약물복용 실태에 대해 설문조사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자들의 평균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1988~1994년 조사자료의 경우 206mg/dL에 달했던 것이 2007~2010년 조사자료에서는 196mg/dL로 감소한 데다 인체에 유해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 또한 1988~1994년 조사자료에서 129mg/dL로 나타났던 것이 2007~2010년 자료에서는 116mg/dL로 강하했음이 눈에 띄었다.

반면 인체에 유익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의 경우 1988~1994년 자료에서 평균 50.7mg/dL였던 것이 2007~2010년 자료에서는 평균 52.5mg/dL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고밀도 지단백外 콜레스테롤 수치의 경우 1988~1994년 자료에서는 155mg/dL에 이르렀던 것이 2007~2010년 자료에서는 144mg/dL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보면 1988~1994년 자료에서 평균 118mg/dL였던 것이 1999~2002년 자료에서 123mg/dL로 상승했다가 2007~2010년 자료에서는 110mg/dL로 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목이 쏠리게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200mg/dL 이하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는 100mg/dL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고되고 있다. 아울러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의 경우 100~129mg/dL 사이에 해당하더라도 최적치에 가까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참여자들의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률을 체크한 결과 1988~1994년 자료에서는 3.4%에 불과했던 것이 2007~2010년 자료에서는 15.5%로 부쩍 뛰어올라 주목됐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하지 않은 참여자들의 경우에도 평균 콜레스테롤 수치의 감소가 눈에 띄어 의문을 갖게 했다. 게다가 비만인구가 확산일로에 있는 현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의 감소와는 엇갈리는 점이어서 더욱 물음표를 내밀게 했다.

이밖에 비만환자들 가운데서도 총 콜레스테롤, 고밀도 지단백外 콜레스테롤,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의 혈중 수치가 지난 1988년부터 201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예외없이 감소세를 나타내 헷갈림이 앞서게 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지난 1988년부터 201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미국성인들의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에 긍정적인 추이가 나타났다”고 결론내린 뒤 “아마도 식품업체들의 트랜스지방 함유량 감소추세와 흡연률 저하가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결과라 풀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