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비타민제를 장기간 섭취한 남자의사들에게서 발암률 감소가 눈에 띄었다는 내용의 장기 추적조사 결과가 나와 놀라움이 앞서게 하고 있다.

과거 비타민제 섭취가 오히려 발암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요지의 일부 상반된 연구사례들도 공개된 바 있기 때문.

미국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 소재한 브리검 여성병원의 J. 마이클 가지아노 박사 연구팀은 ‘미국 의사회誌’(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온-라인版에 17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캘리포니아州 애너하임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암연구협회(AACR) 제 11차 ‘암 예방 연구의 새로운 지평’ 연례 국제학술회의에서도 같은 날 발표된 이 보고서의 제목은 ‘복합비타민제 섭취가 남성들의 암 예방에 나타낸 효과’.

가지아노 박사팀은 50세 이상 평균연령 64.3세의 남자의사 1만4,641명을 충원한 후 1997년부터 지난해 6월 1일까지 평균 11.년 동안 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이 중 1,321명은 발암전력이 있는 이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 분류한 후 각각 복합비타민제 또는 “무늬만” 복합비타민제인 플라시보를 매일 섭취토록 했다.

그 결과 조사기간 동안 전립선암 환자 1,373명과 직장결장암 환자 210명을 포함해 총 2,669명의 암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복합비타민제를 섭취했던 그룹의 경우 조사기간 동안 1,000명당 연간 17.0명의 암환자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플라시보 섭취 그룹의 18.3명을 밑돌았음이 눈에 띄었다. 다시 말해 복합비타민제를 섭취한 그룹의 발암률이 8% 낮은 수치를 보였던 것.

다만 전립선암 발생률을 보면 복합비타민제 섭취 그룹과 플라시보 섭취 그룹에서 각각 1,000명당 연간 9.1명 및 9.2명으로 집계되어 유의할 만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직장결장암을 비롯한 특정부위 암의 경우에는 이 수치가 각각 1.2명과 1.4명으로 파악되어 다소의 차이를 드러냈다. 암 사망률 또한 복합비타민제 섭취 그룹은 4.9명으로 나타나 플라시보 섭취 그룹의 5.6명을 근소한 차이로 하회했다.

특히 발암전력이 있는 이들 가운데 복합비타민제 섭취 그룹에 속했던 이들의 발암률 감소가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가지아노 박사는 “남성들이 복합비타민제 섭취를 통해 어느 정도는 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적어도 과거 몇몇 연구사례들에서 눈에 띄었던 발암률 증가와 같은 유해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