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막외(硬膜外)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제가 좌골신경통 환자들에게 수반되는 요통과 다리통증, 장애 등으로 인한 통증을 경감시켜 주는 효과가 단기간 동안 제한적인 수준에서 눈에 띄는 데 그쳤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즉, 다리통증 및 장애(disability) 증상에 대해 2주에서 3개월 이내의 단기간 동안 통증 경감효과를 나타내는 데 불과했다는 것.

그렇다면 최근 미국에서 요통 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제의 일종인 메칠프레드니솔론이 곰팡이에 오염된 상태로 투여된 관계로 다수의 뇌수막염 환자 발생과 사망사례들이 잇따랐음을 상기할 때 상당히 주목되는 것이다.

호주 시드니에 소재한 조지글로벌건강연구소의 크리스 메이허 박사 연구팀은 미국 내과의사학회(ACP)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내과의학 회보’ 온-라인版에 13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경막외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제가 좌골신경통의 증상관리에 나타낸 효과: 계통분석 및 심층분석’.

메이허 박사팀은 총 2,300여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23건의 임상시험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었다.

이 과정에서 조사대상자들에게서 나타난 통증의 정도는 0점(무통증 또는 무장애)에서부터 100점(가장 심한 통증 및 장애)에 이르기까지 세분됐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수준의 변화는 통증지수가 10~30점 정도까지 변화된 경우로 규정했고, 통증 경감 지속효과는 단기(2주 초과 3개월 이하)와 장기(12개월 이상)으로 구분됐다.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좌골신경통으로 인한 요통의 경우 경막외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제 투여에 따라 수반된 통증 경감효과가 플라시보 투여群과 비교했을 때 장기적으로나 단기적으로나 유의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좌골신경통으로 인한 다리통증의 경우에도 경막외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제 투여群의 통증지수가 플라시보 투여群에 비해 단기간 동안 평균 6.2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그다지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만한 수준의 격차에는 이르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장애와 관련해서도 경막외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제 투여群의 통증지수가 플라시보 투여群과 비교했을 때 단기간 동안 평균 3.1점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지만, 이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할 만한 수준의 것에는 해당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메이허 박사팀은 “경막외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가 좌골신경통 환자들에게 수반되는 다리통증과 장애 증상을 단기간 동안 경감시키는 데 효과를 나타내는 데 그쳤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이번 연구의 피험자 수가 작은 규모에 불과했다는 점은 감안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