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을 저녁시간에 집중적으로 섭취하는 식이요법이 비만 환자들에게서 포만감을 증가시키고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은 감소시켜 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공복감 및 포만감에 관여하는 호르몬들과 대사증후군 관련 호르몬의 분비패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 사료된다는 것.

이스라엘 헤브루대학 농업‧식품‧환경학부의 제카리아 메이다 교수 연구팀은 학술저널 ‘영양, 대사 및 심혈관계 질환’誌(Nutrition, Metabolism & Cardiovascular Diseases)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시사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비만한 피험자들에게 탄수화물을 저녁 때 섭취토록 한 식이요법이 렙틴, 그레린 및 아디포넥틴의 매일 프로필 변화에 미친 영향’.

메이다 교수팀은 78명의 경찰관들을 피험자로 충원한 뒤 탄수화물을 저녁 때 주로 섭취토록 하거나, 아침시간부터 저녁 때까지 계속적으로 제한하는 방식의 연구를 6개월에 걸쳐 진행했었다. 피험자들의 평균 체질량 지수(BMI)는 30kg/m² 이상이었다.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 연구팀은 피험자들에게서 나타난 렙틴(leptin)과 그레린(ghrelin), 아디포넥틴(adiponectin) 등의 호르몬 분비 변화를 주목했다. 즉, 착수시점과 7일째, 90일째 및 180일째 시점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4시간마다 혈액샘플을 채취하고 공복수치를 측정했던 것.

포만감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렙틴은 통상적으로 낮시간에 혈중 수치가 낮게 나타나고 밤시간에 높게 나타나는 것이 통례이다. 공복감에 관여하는 것으로 사료되는 그레린은 반대로 낮시간에 혈중 수치가 높고, 밤시간에 낮게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또한 비만, 인슐린 저항성, 대사계 증후군 등과 관련이 있는 아디포넥틴은 분비곡선이 비만환자들에게서 낮고 평행한 상태를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연구를 진행한 결과 메이다 교수팀은 탄수화물을 저녁 때 주로 섭취하면서 저칼로리 식이요법을 병행했을 때 렙틴의 분비곡선이 낮시간에 볼록해진 반면 늦은 시간에 최악의 상태에 도달함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그레린은 분비곡선이 볼록하게 나타나 저녁시간에 피크에 이르렀음이 눈에 띄었다. 아디포넥틴의 경우 분비곡선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탄수화물을 저녁 대 주로 섭취한 그룹은 공복감 수치가 낮아졌을 뿐 아니라 체중, 복부 둘레, 체지방, 혈당, 혈중 지질, 염증 등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메이다 교수는 “비만으로 인해 당뇨병이나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은 이들은 탄수화물을 저녁 때 주로 섭취하는 식이요법을 통해 낮시간의 호르몬 분비상태를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다시 말해 낮시간의 공복감을 억제하고 체중조절을 뒷받침하면서 대사계 개선에도 성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