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점이든, 제대로 격식을 갖춘 레스토랑이든 소아와 청소년들에게 외식이란 곧 더 많은 칼로리와 탄산음료를 섭취하는 동시에 영양섭취도는 떨어져 질적으로 보면 부실한 과식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예로 청소년 또는 소아들이 패스트푸드점에서 식사를 했다면 집에서 먹었을 때보다 각각 309.53칼로리 및 126.29칼로리를 더 섭취했다는 것. 이 수치는 또 풀-서비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더라도 각각 267.30칼로리 및 160.49칼로리를 추가로 섭취하는 결과로 귀결되었다는 설명이다.

미국 일리노이대학 공중보건대학의 리사 M. 파월 교수(공공정책‧관리학) 연구팀은 ‘미국 의사회誌’(JAMA)의 자매저널인 ‘소아‧청소년의학 회보’(Archives of Pediatrics & Adolescent Medicine) 온-라인版 11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thd 및 청소년들의 패스트푸드점 및 풀-서비스 레스토랑 음식물 섭취실태 조사’.

파월 교수팀은 소아 및 청소년들이 외식을 했을 때와 집에서 끼니를 해결했을 때의 칼로리 섭취량과 식사의 질, 가당(加糖) 음료 소비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총 4,717명의 2~11세 사이 소아들과 4,699명의 12~19세 사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난 2003~2004년, 2005~2006년 및 2007~2008년 기간 중 진행되었던 ‘국가 건강‧영양실태 조사’(NHNES) 자료 3건을 면밀히 분석했다.

그 결과 소아 및 청소년들은 풀-서비스 레스토랑에서 십사를 했더라도 더 많은 당분과 지방, 포화지방 및 나트륨을 섭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을 경우 테이크-아웃점에서 음식을 구입한 후 집에서 먹었을 때보다 탄산음료 소비량이 2배 높게 나타났을 정도.

아마도 무료 리필 서비스가 원인으로 작용했으리라는 추정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아들은 패스트푸드점 및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을 때 탄산음료 섭취량이 각각 73.77g 및 88.28g 더 많이 섭취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청소년들의 경우에도 이 수치는 각각 163.67g 및 107.25g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아울러 소아 및 청소년들이 패스트푸드점에서 식사를 했다면 지방 섭취량은 7.03~14.36g, 포화지방 섭취량은 1.99~4.64g, 당분 섭취량도 5.71~16.24g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들로 범위를 좁혀 보더라도 나트륨 섭취량이 396.28mg, 단백질 섭취량은 7.94g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소아 및 청소년들은 우유 음용량은 평소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월 교수는 “문제는 어린이들이 패스트푸드점을 지나치게 자주 찾는다는 사실”이라며 “외식을 제한하는 것만으로 소아 및 청소년들의 식생활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소득수준이 낮은 계층의 소아와 청소년들이 패스트푸드를 더 많이 섭취해 이른바 ‘건강 디바이드’로 귀결되고 있는 현실에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