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섭취와 심혈관계 질환의 상관관계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런데 빵에 버터를 듬뿍 발라서 먹는 이들의 경우 심근경색이나 심부전이 발생할 위험성이 크게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한 예로 버터를 가장 많이 섭취한 최상위 20% 그룹의 경우 심근경색 발생률이 최하위 20% 그룹과 비교했을 때 34%나 높게 나타났을 정도라는 것.

스웨덴 스톡홀름에 소재한 카롤린스카연구소 부속 환경의학연구부의 엠마 파테르손 박사 연구팀은 미국 영양학회(AS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영양학誌’(Journal of Nutrition) 21일자 온-라인版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여성들에게서 유형별 유제품 섭취와 심근경색 발생 위험성의 상관관계’.

파테르손 박사팀은 48~83세 사이의 건강한 여성 총 3만3,636명을 대상으로 평균 11.6년에 걸친 유방촬영술 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피험자들은 처음 시험에 참여할 시점인 지난 1997년 당시 심혈관계 질환이나 암, 당뇨병 등을 앓고 있지 않은 건강한 이들이었다.

아울러 피험자들은 착수시점에서 평소의 식품 섭취실태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했다. 설문지에는 우유, 발효유, 요구르트, 치즈, 생크림, 버터 및 크림 등의 섭취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구체적인 문항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총 1,392명에서 심근경색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총 유제품 섭취량이 최상위 20%에 속했던 그룹의 경우 심근경색 발생률이 최하위 20% 그룹과 비교했을 때 23% 낮게 나타나 주목됐다. 치즈 섭취량 최상위 20% 그룹 또한 심근경색 발생률이 최하위 20% 그룹에 비해 26% 낮은 수치를 보여 궤를 같이했다.

반면 빵에 바른 버터를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최하위 섭취그룹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률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훨씬 높은 수치를 드러내 유의를 요망케 했다.

이밖에 다른 유제품들의 경우에는 지방 함유량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섭취량과 심근경색 발생률 사이에 별다른 상관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

파테르손 박사는 “유제품 섭취와 관련한 최적의 가이드라인을 작성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식품들을 대상으로 한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