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최근 1년 동안 미국 내 유명 브랜드-네임 의약품들의 약가가 13.3% 오른 반면 제네릭 제품들은 오히려 21.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브랜드-네임 의약품들의 약가 인플레率은 미국 경제 전체의 인플레率 2.0%를 뛰어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주리州 세인트루이스에 소재한 약국 경영관리‧서비스 전문업체 익스프레스 스크립츠社(Express Scripts)는 28일 공개한 ‘3/4분기 드럭 트렌드’ 통계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렇다면 단순통계상으로 볼 때 브랜드-네임 제품들과 제네릭 제품들의 약가 증감률에서 35.2%에 달하는 상당한 격차가 눈에 띈 셈이다. 이는 또 익스프레스 스크립츠가 지난 2008년 ‘처방약 약가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격차를 나타낸 케이스이기도 하다.

이처럼 현격한 차이가 도출된 사유에 대해 익스프레스 스크립츠社는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와 항혈소판제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 등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드럭 제품의 제네릭 제형들이 발매된 현실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결과일 것으로 풀이했다.

익스프레스 스크립츠社의 스티브 밀러 최고 의학책임자(CMO)는 “특허절벽(The patent cliff)이 브랜드-네임 제품들과 제네릭 제품들 사이의 약가차이를 갈수록 심화시키고 있다”며 “주요 제품들의 제네릭 발매가 줄을 이으면서 제네릭 제품들의 가파른 약가인하가 뒤따를 것이므로 앞으로도 브랜드-네임 제품들과 제네릭 제품들의 약가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처방약 약제비 지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5% 증가한 파악됐다. 이는 또 지난해 전체의 약제비 지출액 증가율 2.7%를 뛰어넘는 수준의 것이다.

그러나 이 수치는 지난 20년 가까이 관련자료를 추적조사해 왔던 관점에서 볼 때 가장 낮은 증가율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익스프레스 스크립츠는 설명했다.

기존의(traditional) 주요 약효群 가운데 약제비 지출액 점유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항우울제를 포함한 정신‧신경계 질환 치료제여서 전체의 24.7%를 점유했다.

다만 올들어 9개월 동안 정신‧신경계 질환 치료제들의 사용량은 3.1%가 증가하는 데 그쳐 약제비는 도리어 1.9%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항우울제와 정신분열증 치료제 부문에서 새로운 제네릭 제품들이 다수 발매되었기 때문.

이밖에도 자료를 보면 항암제,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등과 같이 특수한 의약품(specialty drug)들을 사용하기 위해 지출된 약제비가 약가인상을 등에 업고 올들어 3/4분기까지 전년대비 2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특수의약품들에 지출된 약제비는 총 약제비의 20.8%에 달했다.

익스프레스 스크립츠는 “117.3%의 급격한 증가율을 기록한 C형 간염 치료제가 특수의약품 약제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오는 2014년까지 특수의약품 약제비가 10% 정도 추가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