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기간 동안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게 나타난 여성들의 경우 다발성 경화증 발생률이 낮게 나타났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스웨덴 우메아대학 의대의 요나탄 살처 박사 연구팀은 미국 신경의학회(AA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신경의학’誌(Neurology) 11월호에 게재한 ‘다발성 경화증 예방인자의 하나인 비타민D'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는 임신초기 산모의 높은 혈중 25-히드록시비타민D 수치가 태아의 출생 후 다발성 경화증 감소 여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살처 박사팀은 지난 1975년 이래 스웨덴 북부지역에서 총 16만4,000여명으로부터 혈액샘플 총 29만1,500개를 확보해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192명에서 혈액샘플 채취 후 평균 9년이 경과했을 때 다발성 경화증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임신기간 동안 혈액샘플을 채취했던 37명에서 출생한 아기들이 훗날 다발성 경화증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혈중 비타민D 수치가 75nmol/L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던 여성들의 경우 다발성 경화증 발생률이 낮은 비타민D 수치를 보인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61%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즉, 다발성 경화증이 발생한 192명의 피험자들 가운데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게 나타난 여성들은 7명(4%)에 불과했을 정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임산부들의 혈중 비타민D 수치와 이들로부터 출생한 소아들의 다발성 경화증 발생률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눈에 띄지 않았다.

살처 박사는 “임신 초기에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게 나타난 여성들의 경우에도 출생한 아기들로부터 다발성 경화증 예방효과가 관찰되지 않은 것은 주목할 만한 것”이라며 “아마도 높은 비타민D 수치의 다발성 경화증 예방효과가 임신 후기 이상부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1975년 이래 혈중 비타민D 수치가 갈수록 낮아지는 패턴을 보인 것으로 드러나 흥미로움이 앞서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