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aged) 마늘 추출물이 조절이 어려운 고혈압 환자들에게서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 애들레이드대학 의대와 멜버른 소재 국립통합의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유럽 임상영양학誌’(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11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묵은 마늘 추출물이 고혈압 환자들에게서 혈압을 낮추는 데 나타낸 효과: 용량-반응 시험’.

연구는 국립통합의학연구소의 K. 리드 박사가 총괄한 가운데 진행됐다.

리드 박사팀은 조절이 어려운 고혈압 환자 79명을 피험자로 충원한 뒤 무작위 분류를 거쳐 각각 묵은 마늘 추출물 240mg, 480mg 및 960mg 또는 위약(僞藥)을 12주 동안 매일 섭취토록 하는 이중맹검법 방식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묵은 마늘 추출물을 함유한 캡슐에는 각각 0.6mg, 1.2mg 및 2.4mg의 S-아릴시스테인(S-allylcysteine)이 들어 있었다.

연구팀은 시험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피험자들은 기존의 항고혈압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했으며, 4주와 8주 및 12주째 시점에서 혈압을 측정했다.

그 결과 12주가 경과했을 때 묵은 마늘 추출물 480mg을 섭취한 그룹에서 수축기 혈압이 평균 11.8mmHg±5.4mmH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가장 두드러진 효과를 내보였다. 오히려 묵은 마늘 추출물 960mg을 섭취했던 그룹은 8주째 시점에서 평균 7.4mmHg±4.1mmHg가 감소하는 데 그쳐 혈압 강하효과가 상대적으로 미약했다.

또한 묵은 마늘 추출물 240mg을 섭취한 그룹의 경우에는 수축기 혈압 개선도가 위약을 섭취한 그룹과 유의할 만한 차이를 나타내지 못했다.

리드 박사는 “묵은 마늘 추출물을 섭취하면서 각종 항고혈압제를 병용했을 때 나타난 성과 등을 파악하기 위한 대규모 후속시험이 필요해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아울러 보다 장기간에 걸친 연구를 통해 묵은 마늘 추출물이 심혈관계 제 증상 환자들의 이환률과 사망률에 미친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묵은 마늘 추출물이 항고혈압제 복용에 병행해 섭취하는 보조요법제로 안전하면서도 유용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리드 박사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