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겨를 먹으면 유방암에서부터 폐암, 간암, 직장결장암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암을 예방하는 데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그리고 이 같은 항암활성은 쌀겨에 함유되어 있는 생체활성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s) 성분들의 작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설명이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암센터 및 약학부 연구팀은 미국 영양학회(AS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영양학의 진보’誌(Advances in Nutrition) 최근호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시사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쌀겨 섭취로 기대할 수 있는 항암효과: 현재 실태 및 미래 전망’.

연구를 주도한 학자의 한사람인 엘리자베스 P. 라이언 박사는 “쌀겨에 함유되어 있는 생체활성 성분들이 균형을 유지함에 따라 세포증식과 세포주기의 변화를 억제하면서 종양세포들의 세포사멸(apoptosis)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덕분에 쌀겨의 생물활성 성분들은 유해한 활성산소(free radicals)를 제거하고 만성적인 염증반응을 차단해 체내의 조직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

아울러 쌀겨에 함유된 생체활성 성분들로는 페룰산(ferulic acid), 트리신(tricin), 베타-시토스테롤(β-sitosterol), 감마-오리자놀(γ-oryzanol), 피트산(phytic acid), 토코트리에놀 및 토코페롤 등의 폴리페놀 성분 등을 꼽았다.

다만 이들 폴리페놀 성분들이 쌀겨에 함유된 생체활성 성분들의 전부라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언 박사는 “현재 우리팀은 이들 성분들이 필요한 생체활성과 메커니즘을 나타낼 수 있는 최적의 배합비율을 찾아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수행된 연구에서 쌀겨의 항암활성이 어떤 특정한 성분의 작용에 기인하지는 않는 것으로 사료되므로 다양한 함유성분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을 찾아내고자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암세포주와 동물실험 모델을 사용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쌀겨의 생체활성 성분들은 암세포 내부에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세포들의 기능수행도 촉진해 항암활성을 나타내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라이언 박사는 피력했다.

라이언 박사는 또 쌀겨의 항암성분들이 항암 면역반응을 촉진하고 장내(腸內) 종양 미세환경에 영향을 미쳐 직장결장암 예방작용을 촉진하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언급했다. 즉, 쌀겨의 항암성분들이 장내(腸內)에서 미소(微小) 생물집단 및 발암물질 대사효소들의 작용을 조절해 그 같은 활성을 띄게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라이언 박사는 “쌀 생산 뿐 아니라 쌀겨를 활용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저렴한 편이어서 암을 예방하는 글로벌 식이요법의 소재로 매력적이면서 실용적인 대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또한 식품 기원 항암제의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