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증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에게 고용량의 비타민D를 섭취토록 한 결과 호흡기 감염증 발생률이 크게 감소했을 뿐 아니라 항생제 복용량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임상미생물학연구부의 페터 베리만 박사 연구팀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의 자매 온-라인 학술지 ‘BMJ 오픈’誌(BMJ Open)에 13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호흡기 감염증이 자주 발생하는 환자들에게 비타민D3를 섭취토록 했을 때 나타난 효과: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법 중재연구’.

베리만 박사팀은 항체결핍 또는 잦은 호흡기 감염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비타민D3 섭취를 통해 유병률을 낮출 수 있을지 여부를 관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었다. 혈중 25-히드록시비타민D3 수치가 낮게 나타나는 이들의 경우 호흡기 감염증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현실에 주목했던 것.

이를 위해 베리만 박사팀은 항체결핍을 나타내거나, 연간 4회 이상 호흡기 감염증이 발생한 환자 140명을 충원한 후 무작위 분류를 거쳐 각각 4,000 IU 단위의 비타민D3 또는 위약(僞藥)을 12개월 동안 섭취토록 하는 방식의 연구를 진행했었다.

피험자들은 시험참여에 앞서 최소한 42일 동안 호흡기 감염증 관련증상들을 나타내 카롤린스카대학 부속병원 면역결핍과에 내원한 이들이었다. 연구팀은 피험자들에게 시험에 참여하는 동안 매일 일지를 기록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토록 했다.

그 결과 호흡기 감염증 발생률을 수치화했을 때 비타민D3를 섭취한 그룹은 202점으로 나타나 위약 섭취그룹의 249점에 비해 25% 가까이 낮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게다가 비타민D3를 섭취한 그룹은 항생제 복용량 또한 절반 가깝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도 비타민D3를 섭취한 그룹은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으며, 중증 부작용이 수반된 사례는 관찰되지 않았다.

베리만 박사는 “표본집단의 크기가 작다는 점과 피험자 그룹 선정의 적합성 등 이번 연구의 한계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비타민D3 섭취를 통해 호흡기 감염증이 발생할 위험성을 낮추는 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