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소수자들에게서 제네릭 의약품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가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는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나왔다.

즉, 흑인이나 히스패닉 등 인종적으로 볼 때 소수자 그룹에 속하는 이들이 비 히스패닉系 백인에 비해 제네릭 제품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

미국 텍사스州 휴스턴에 소재한 텍사스대학 M. D. 앤더슨 암센터의 앤서니 오모자솔라 박사 연구팀은 국제흑인고혈압학회(ISHIB)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인종과 질병’誌(Ethnicity & Disease)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제네릭 처방약에 대한 인식과 제네릭 약가할인 프로그램의 이용’.

오모자솔라 박사팀은 연소득이 30,000달러를 밑돌면서 본인 또는 가족 중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처방약 복용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휴스턴 지역 거주자 및 의료기관 내원자 총 5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었다. 응답자들 가운데 흑인의 비율은 67%였다.

조사결과 제네릭 약가할인 프로그램 활용도의 경우 인종 또는 민족에 따른 현격한 차이는 눈에 띄지 않았다. 75% 가량의 응답자들이 제네릭 제품들의 품질과 안전성, 효능 등이 브랜드-네임 제품과 동등하다는 데 동의했을 정도라는 것.

또한 제네릭 제품이 브랜드-네임 제품만큼 효과적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이 항목에 동의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제네릭 약가할인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비율이 3배 높게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 사회적 소수자들은 제네릭 제품들이 부작용을 수반할 가능성이나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inferiority)이라는 데 공감을 표시한 경우가 백인들보다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흑인 및 히스패닉은 제네릭 제품들이 브랜드-네임 제품들에 비해 부작용을 수반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동의한 비율이 백인에 비해 10배나 웃돌아 시선을 집중시켰다. 제네릭의 품질이 브랜드-네임 제품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동의한 비율 또한 흑인과 히스패닉은 백인에 비해 4배 높았다.

다만 이 같은 조사결과가 사회적 소수자들이 제네릭 사용을 꺼리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시 말해 제네릭 제품들의 효능이나 품질의 동등성에 대한 인식도에서 인종에 따른 차이가 눈에 띄었지만, 제네릭 약가할인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데는 인종 및 민족별 차이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