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이 뇌내 변화를 유도해 과식을 촉발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 소규모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즉, 과당이 함유된 음료를 음용토록 한 결과 뇌내 변화로 인해 피험자들의 포만감이 억제되면서 포도당 함유음료 섭취시와는 사뭇 다른 자기공명영상(MRI) 진단결과가 관찰되었다는 것.

미국 예일대학 의대의 로버트 S. 셔윈 박사 연구팀(내분비학)은 ‘미국 의사회誌’(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2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시사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포도당 또는 과당을 섭취토록 했을 때 식욕 및 보상경로에 관여하는 뇌내 부위의 뇌혈류량 변화에 미친 영향’.

셔윈 박사팀은 정상체중에 속하는 건강한 피험자 20명을 대상으로 2회에 걸친 MRI 진단을 통해 포도당 또는 과당이 함유된 음료 음용 전‧후의 뇌혈류량(CBF) 변화를 관찰하는 방식의 이중맹검법 시험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피험자들이 과당 함유음료를 음용했을 때 뇌내 보상경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들의 활동이 억제되었음이 눈에 띄었다. 따라서 먹고(또는 마시고) 싶은 욕구가 채워질 수 없었다는 것.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피험자들이 포도당 함유음료를 음용한 후의 시상하부 뇌혈류량이 과당 함유음료 음용 후에 비해 분당 8.3mL/g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포도당 음료를 섭취했을 때는 뇌 내부에서 시상하부와 시상(視床) 및 선조체(線條體) 부위의 기능성 연계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과당 음료를 섭취한 경우에는 시상하부와 시상 부위의 기능성 연계성만 증가했을 뿐, 선조체 부위와의 연계성은 변화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언급했다.

아울러 식욕과 보상반응에 관여하는 뇌내 부위들인 시상하부, 시상, 뇌도(腦島), 전측 대상회(前側 帶狀回), 선조체 등의 혈류량이 포도당 음료를 음용했을 때는 감소한 데 비해 과당 음료를 음용했을 때는 시상, 해마, 후측 대상회 피질, 시각피질 등의 혈류량이 줄어들어 유의할 만한 차이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셔윈 박사는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과당을 섭취했을 때는 포도당을 섭취했을 때와 다른 뇌혈류량 변화가 유도되었으며, 뇌내 전체의 포도당, 인슐린, 글루카곤類 폴리펩타이드 1 등의 수치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셔윈 박사팀은 현재 비만환자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방식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