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지방은 심혈관계 질환과 암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포화지방을 섭취한 남성들의 경우 정자의 품질이 저하되는 영향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또 다른 관점에서도 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포화지방(飽和脂肪)이 정자의 수와 농도를 떨어뜨리는 포화지방(砲火脂肪)으로 작용해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임이 유력하게 시사되었기 때문.

덴마크 코펜하겐에 소재한 왕립의료원 의과대학의 티나 K, 옌센 박사 연구팀(발육‧생식의학)은 미국 영양학회(AS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지난달 26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701명의 젊은 덴마크 남성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포화지방 섭취와 정액의 품질 감소 상관성을 관찰한 연구’.

옌센 박사팀은 지난 2008~2010년 사이에 징병검사를 받았던 701명의 건강하고 젊은 덴마크 남성들을 대상으로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정액 샘플을 채취하고, 신체검사를 행하면서 최근 3개월 동안의 식습관에 대해 파악한 설문조사 자료를 확보해 면밀한 분석작업을 진행했던 것.

분석작업을 마친 후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의 포화지방 섭취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런데 포화지방을 가장 많이 섭취한 것으로 분류된 상위 25% 그룹의 경우 정자의 농도와 정자의 수치가 포화지방 최소섭취 그룹 25%와 비교했을 때 각각 38% 및 41%나 낮게 나타나 주목됐다.

즉,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15% 이상을 포화지방을 통해 얻었던 그룹의 정자 농도가 4,500만/mL, 정자 수치가 1억2,800만개로 집계되어 에너지 섭취량의 11.2%만 포화지방을 통해 섭취했던 그룹의 5,000만/mL 및 1억6,300만개를 크게 밑돌았다는 의미이다.

반면 다른 유형의 지방 섭취와 정액의 품질 사이에는 별다른 상관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

옌센 박사는 “이번 연구가 인과관계를 규명코자 진행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포화지방 섭취가 정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동시에 포화지방 섭취량 감소를 통해 정자 수치를 개선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한마디로 포화지방 섭취량 감소를 통해 전반적인 건강 뿐 아니라 생식건강을 향상시키는 데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