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2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남성들의 경우 커피를 적게 마시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남성들에 비해 요실금이 발생할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앨라배마대학 의대의 앨레인 D. 마크랜드 교수 연구팀(내과의학‧노인의학)은 미국 비뇨기과의사협회(AUA)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비뇨기학誌’(The Journal of Urology) 온-라인版에 이달 초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시사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미국 남성들에게서 나타난 카페인 섭취와 요실금 발생의 상관관계: 국가 보건‧영양 실태조사 2005~2006년 및 2007~2008년 조사결과 근거’.

마크랜드 교수팀은 지난 2005~2006년과 2007~2008년 진행되었던 ‘국가 보건‧영양 실태조사’(NHANES)로부터 도출된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었다. NHANES는 20세 이상의 미국남성 5,297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조사내용 가운데는 평소의 식생활 전반에 대한 정보와 함께 카페인 섭취량, 물 섭취량, 전체 수분함유 식품 섭취량 등을 파악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특히 이중에는 요실금 증상의 강도를 점수화한 수치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3점 이상으로 나타나면 중등도 수준의 요실금 증상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매달 수 차례에 걸쳐 요실금 증상이 나타나는 이들은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환자들로 분류되고 있다.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조사를 모두 마친 3,960명의 대상자들의 1일 평균 카페인 섭취량은 169mg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피험자들에게서 요실금 증상이 발생한 비율은 12.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 중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요실금 발생률은 4.4%로 집계됐다.

그런데 1일 234mg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해 카페인 섭취량 최상위 25%에 속했던 남성그룹의 경우 카페인 섭취량이 최소 수준이거나 전혀 섭취하지 않았던 그룹과 비교했을 때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요실금 발생률이 72%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또한 1일 카페인 섭취량이 392mg에 달해 카페인 섭취량 최상위 10%에 포함되었던 남성그룹의 경우에는 요실금 발생률이 2.08배 높게 나타나 궤를 같이했다.

반면 물 섭취량은 요실금 발생 위험성과 별다른 상관관계가 눈에 띄지 않았다.

마크랜드 교수는 “하루에 2잔 정도의 커피를 마시는 남성들은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요실금이 발생할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후속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하루에 2잔의 커피는 250mg 가량의 카페인을 섭취할 수 있는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