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체중 남성들이 쇠고기, 돼지고기 등의 적색 육류를 많이 섭취할 경우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요지의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한 예로 체질량 지수(BMI)가 정상체중에 속한 남성들 가운데 헴철 섭취량이 가장 많았던 상위 20에 해당한 이들의 경우 헴철 섭취량 최하위 20% 그룹과 비교했을 때 뇌졸중 및 뇌경색 발생률이 각각 40%와 38% 높게 나타났을 정도라는 것.

철분은 곡물, 채소류 등의 식물성 식품과 철분보충제를 통해 섭취되는 비헴철(nonheme iron)과 육류, 수산물 등 동물성 식품을 통해 섭취되는 헴철(heme iron)로 분류되고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 생명과학대학 영양학부의 요안나 칼루자 박사 연구팀은 미국 심장협회(AHA)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뇌졸중’誌(Stroke) 온라인版에 이달들어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헴철 섭취와 뇌졸중 위험성의 상관관계: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연구’이다.

칼루자 박사팀은 45~79세 사이의 남성 총 3만8,859명을 대상으로 11.7년에 걸친 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조사대상자들은 착수시점 당시 뇌졸중, 관상동맥 질환, 암 등의 발병전력이 없는 건강한 이들이었던 데다 체질량 지수 또한 25kg/m² 이하여서 정상체중 범위에 해당하는 상태였다.

그런데 추적조사 결과 뇌경색 2,482명, 뇌출혈 450명 등을 포함해 총 3,097명에서 뇌졸중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헴철 섭취량이 최상위 20%에 속했던 그룹의 뇌졸중 및 뇌경색 발생률이 10,000명당 연간 84.4명에 달해 최하위 20% 섭취그룹의 10,000명당 72.6명에 비해 각각 16%와 15% 높게 나타났다.

체질량 지수가 비만 또는 과다체중에 속했던 헴철 다량 섭취그룹의 경우 뇌졸중 발생률의 증감 여부와 상관성이 눈에 띄지 않았다. 아울러 비헴철 섭취 여부도 뇌졸중 등의 발생과 인과관계를 내보이지 않았으며, 체질량 지수와도 별다른 관련이 나타나지 않았다.

칼루자 박사는 “정상체중의 남성들이 헴철을 과다섭취하면 뇌졸중 발생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음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