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10건 가운데 9건은 당초 목표로 했던 피험자 수를 어느 정도 채우고는 있지만, 원래 정했던 것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시간이 사람을 충원하는 데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국에 산재해 있는 1만6,000여 임상시험기관에서 진행된 150여건의 임상시험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는 것.

미국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 소재한 터프츠대학 산하 신약개발연구센터(CSDD)는 지난 15일 공개한 조사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전체 임상시험기관의 89%가 당초 목표했던 임상시험 피험자 수를 채운 가운데 연구에 착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충원률은 임상시험기관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 전체의 11%는 단 한명의 피험자도 충원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37%는 목표치 이하의 인원을 피험자로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9%는 당초 목표로 했던 피험자 수를 모두 충원해 연구를 진행했고, 13%는 오히려 목표치를 뛰어넘는 피험자들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피험자 충원률도 지역별로 봤을 때 목표치의 75%에서 98%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편차가 눈에 띄었다. 임상시험 피험자 충원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곳은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중남미 지역이었다.

CSDD의 켄 겟츠 연구원은 “피험자를 충원하고 중도에 탈락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일이야말로 오늘날 임상시험기관들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도전요인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며 “이 때문에 피험자 충원이 신약개발이 지연되는 주요한 원인의 하나로 부각되기에 이르렀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다수의 연구비 후원기관들과 위탁연구기관들(CROs)이 제한적인 재래식(traditional) 피험자 충원 및 유지전략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시 말해 의사의 소개와 신문, TV, 라디오 등을 통한 피험자 모집광고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았다는 것.

반면 소셜 미디어와 같은 최신 충원방법은 아직까지 채택한 임상시험기관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