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산 보충제를 한 동안 섭취하는 것만으로 발암률이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 있다는 항간의 주장은 근거가 없어 보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총 4만9,621명의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평균 5.2년에 걸쳐 진행된 추적조사를 진행한 자료를 심층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도출되었다는 것.

영국 옥스퍼드대학 임상시험‧역학조사부의 로버트 클라크 박사 연구팀은 국제적 의학저널 ‘란셋’誌(The Lancet) 온라인版에 25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무작위 시험기간 동안 나타난 엽산 섭취와 총 발암률 및 특정부위 발암률의 상관관계’.

클라크 박사는 “보충제를 통해 섭취하든, 강화식품을 통해 섭취하든 최대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섭취하더라도 엽산의 안전성에 별다른 문제가 없음을 이번 조사결과가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현재 소비되고 있는 강화식품들의 엽산 함유량이 이번 조사에서 분석한 연구사례들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클라크 박사는 강조했다. 지난 1998년부터 신경관 결손아 출생을 예방하기 위해 밀가루와 씨리얼 등에 엽산을 함유토록 한 미국 뿐 아니라 엽산 함유를 의무화한 50여개국가들에서도 별다른 안전성 문제가 눈에 띄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연구팀은 2011년 이전에 진행되었던 13건의 연구사례들을 면밀히 분석했었다. 분석대상은 조사대상자 무작위 분류를 거쳐 엽산을 단독섭취토록 하거나, 다른 비타민B群과 함께 섭취토록 하거나, 위약(僞藥)을 섭취토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연구사례들이었다.

이들 연구사례들은 최소한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지속되었고, 피험자 수는 최소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 케이스들이었다. 시험 참여자들의 평균 엽산 섭취량은 57.3nmol/L로 집계됐다.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5년 이하의 기간 동안 매일 엽산을 섭취한 그룹과 위약을 섭취한 그룹의 발암률이 각각 7.7%(1,904명)과 7.3%(1,809명)으로 나타나 유의할 만한 차이가 도출되지 않았다.

게다가 1일 40mg 이상이어서 평균 섭취량이 가장 높았던 그룹에서도 총 발암률이 유의할 만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엽산 섭취그룹과 위약 섭취그룹은 직장결장암,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각종 암들의 발생률에서도 별다른 격차가 관찰되지 않았다.

클라크 박사는 “엽산 섭취를 통해 암을 예방할 수 있기를 기대하기도 어렵겠지만, 암 발생을 촉진할 것이라는 우려 또한 근거가 희박해 보인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