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비타민D가 수 개월 동안 낮은 수치를 지속할 경우 폐경기 전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총 1,200명의 건강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측정한 결과 진단에 앞서 3개월 동안 혈중 25-히드록시비타민D 수치가 낮게 나타났던 여성들의 경우 이 수치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던 그룹과 비교했을 때 유방암 발생률이 3배 정도나 높았다는 것.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캠퍼스(UCSD) 의대의 세드릭 갈란드 교수 연구팀(가정의학‧예방의학)은 학술저널 ‘발암원인 및 통제’誌(Cancer Causes and Control) 온라인版에 이달들어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여군들에게서 혈중 25-히드록시비타민D 수치와 유방암의 상관관계; 진단 전 혈액을 사용한 사례조절연구’.

갈란드 교수팀의 연구는 비록 진단 전 90여일 동안 측정된 비타민D 수치가 혈중 비타민D 수치와 폐경기 전 유방암의 상관관계를 결정적으로 입증하고 확립한 것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생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종양의 성장에 중요한 진단 전 3개월 동안이 암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갈란드 교수팀은 국방부가 질병관리를 위해 혈액 보관소에 동결보관 중인 900만개의 혈액샘플 가운데 1,200여명의 여군들로부터 확보된 것들을 해동해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었다.

이 혈액샘플들 가운데 600개는 훗날 유방암이 발생한 여군들로부터 확보된 것이었으며, 다른 600개는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여군들의 것이었다.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혈중 25-히드록시비타민D 수치가 50ng/mL에 달했던 샘플을 채취했던 여군들의 경우 유방암 발생률이 50% 정도 낮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혈중 25-히드록시비타민D 수치가 50ng/mL라면 음식 또는 보충제를 통해 1일 4,000 IU 단위의 비타민D를 섭취하는 이들에게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수준이다.

갈란드 교수는 “비타민D 섭취량을 늘리기에 앞서 현재의 혈중 25-히드록시비타민D 수치를 측정해 줄 것을 의료전문인들에게 요망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