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보가 소아 및 청소년들의 편두통을 예방하는 데 나타낸 효과가 가장 빈도높게 사용되고 있는 편두통 치료제들에 비견할 만한 수준을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머리가 지끈거리게 하고 있다.

현재 성인 편두통 치료제로 발매되고 있는 약물들 가운데 2종의 제품들만이 소아 편두통 발생빈도 완화효과가 플라시보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플라시보와의 약효편차 또한 월 발생건수 1회 이하에 해당할 정도로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는 것.

미국 위스콘신의과대학의 제프리 L. 잭슨 박사 연구팀(내과의학)은 ‘미국 의사회誌 소아의학’ 온라인版에 28일 게재한 ‘소아 편두통의 약물치료: 심층분석 사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잭슨 박사팀의 연구결과는 현재 소아 편두통 예방용도로 허가를 취득한 약물이 부재한 관계로 성인 편두통 치료제들이 처방되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상기할 때 시선이 쏠리게 하는 것이다.

그의 연구팀은 편두통 치료제들의 약효를 비교평가하거나, 편두통 치료제와 플라시보의 약효를 비교평가하기 위해 과거부터 지난해 8월 11일 현재까지 진행되었던 21건의 임상시험 사례들을 면밀히 분석했었다.

이 중 13건은 편두통 치료제와 플라시보를 비교평가한 것이였으며, 10건은 편두통 치료제들의 약효를 대조한 연구사례들이었다. 또한 20건은 편두통 발작에, 1건은 매일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편두통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진행된 케이스들이었다.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토피라메이트(토파맥스)와 트라조돈(이미트렉스)만이 18세 이하의 소아 및 청소년 편두통 환자들의 증상 발생빈도를 유의할 만한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데 약발을 발휘했음이 눈에 띄었다.

다시 말해 월 15회 이하의 편두통 발작 증상이 나타나던 환자들에게서 토피라메이트는 월 평균 0.71회(1.19~0.24회), 트라조돈은 월 평균 0.60회(1.09~0.11회) 발생횟수를 감소시켜 주었다는 것.

반면 클로니딘, 플루나리진, 피조티펜, 프로프란올롤, 발프로산 등의 약물들은 증상 발생빈도 경감에 별다른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마찬가지로 플루옥세틴이 만성 편두통을 개선하는 데 나타낸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진행되었던 1건의 연구사례에서도 결론은 “효과적이지 못했음”이었다.

오히려 플라시보를 복용한 그룹의 경우 월 편두통 발생건수가 월 평균 5.6회(4.52~6.77회)에 달했던 것이 월 2.9회(1.66~4.08회)로 줄어들어 웬만한 편두통 치료제 뺨치는 예방효과를 과시했다.

편두통 치료제들 가운데서는 플루나리진이 월 편두통 발생건수를 2.20회 감소시켜 피라세탐에 비해 우위를 보였지만, 아스피린이나 디히드로에르고타민, 프로프란올롤과 비교했을 때는 그렇지 못했다.

잭슨 박사는 후속연구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토피라메이트와 트라조돈만이 편두통 발작에 제한적인 수준의 효능을 나타낸 가운데 플라시보가 이들에 비견할 만한 약효를 발휘한 반면 다른 약물들은 소아 및 청소년들의 편두통 개선효과가 입증되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