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을 복용한 간세포암종(HCC) 환자들의 생존기간이 대조그룹에 비해 30% 이상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특히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이 간세포암종 환자들에게 미친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되었던 것으로는 최대 규모의 사례였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텍사스대학 M.D. 앤더슨 암센터의 채영광 박사 연구팀이 지난달 말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2013년 위장관계 암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것이다.

연구팀이 발표한 보고서의 제목은 ‘스타틴 복용과 간세포암 경과의 상관관계’이다.

그렇다면 스타틴系 약물 복용이 증가함에 따라 간세포암종 발생률은 감소했음을 시사한 과거의 연구사례들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병리학적으로 간세포암종을 확진받았던 644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2000년부터 2011년에 이르기까지 10년여에 걸쳐 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63.1세에 달했으며, 남성이 73.4%였다. 아울러 전체의 65.5%는 백인들이었다.

또한 70.7%의 환자들은 병기(病期)가 3기 및 4기에 해당했으며, 52.6%는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 이들이었다.

환자들 가운데 전체의 81.7%는 국소 또는 전신요법을 받았고, 18.3%는 절제수술을 받은 상태였다.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간세포암종 환자들의 평균 생존기간은 19.2개월로 집계됐다. 환자들 중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한 이들은 10.7%에 달했다.

그런데 추적조사 결과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을 복용한 그룹은 평균 생존기간이 25.4개월(19.8~31.1개월)로 나타나 비 복용群의 18.5개월(16.4~20.5개월)을 6.9개월 상회했음이 눈에 띄었다. 덕분에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群의 사망률은 대조群과 비교했을 때 30%나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 뿐 아니라 간경변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들의 경우에는 간경변을 동반한 대조群에 비해 사망률이 40%까지 낮게 나타나 주목됐다.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한 환자들의 생존기간 연장효과는 연령, 성별, 인종, 병기, B형 또는 C형 간염 및 간경변 동반 여부, 음주, 당뇨병 등 다른 요인들을 감안했을 때에도 30%의 격차를 유지했다.

채 박사는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한 간세포암종 환자들의 경우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심장병을 동반한 비율 또한 높고, 암의 예후도 좋지 못한 상태였음에도 불구, 생존기간 연장효과가 눈에 띈 것은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토록 하면 간세포암종 환자들의 사망률을 낮추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채 박사는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