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당(sugar-sweetened) 음료와 인공감미료를 가미한(artificially sweetened) 음료가 모두 2형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가당음료의 음용이 2형 당뇨병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던 반면 인공감미료를 가미한 음료의 당뇨병 위험성은 잘 알려져 있지 못했던 형편임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프랑스 파리 외곽도시 빌쥐프에 소재한 역학‧인구보건연구소의 프랑스와 클라벨-샤플롱 박사 연구팀은 미국 영양학회(AS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3월호에 게재를 앞둔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인공감미료 및 당분 가미음료의 음용과 2형 당뇨병 발생의 상관관계‘.

샤플롱 박사팀은 총 6만6,118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지난 1993년부터 14년여에 걸친 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조사대상자들은 착수시점에서 평소의 음료 음용실태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해 가당음료, 인공감미료 가미음료 및 100% 과일주스 등의 음용습관을 고지했다.

그런데 추적조사 종료시점에서 조사한 결과 1,369명의 여성들이 2형 당뇨병 발병을 진단받은 상태였음이 눈에 띄었다.

조사에 응한 여성들의 음료 음용량은 가당음료가 주당 328mL, 인공감미료 가미음료는 주당 568mL에 달했다.

특히 조사대상 음료를 마시지 않은 그룹과 비교했을 때 가당음료 및 인공감미료 가미음료의 음용량이 최상위 25%에 속했던 그룹의 경우 2형 당뇨병 발병률이 각각 1.34배 및 2.21배 높게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당음료 및 인공감미료 가미음료를 가장 많이 마신 최상위 25%에 속했던 그룹의 음용량을 보면 가당음료가 주당 359mL 이상, 인공감미료 가미음료의 경우 주당 603mL 이상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100% 과일주스를 음용한 그룹에서는 2형 당뇨병 발병률과 별다른 상관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

샤플롱 박사는 “가당음료와 인공감미료 가미음료 모두 2형 당뇨병 발병률의 증가와 상관관계가 관찰됐다”면서도 “추적조사 과정에서 통제하지 않았던 다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 결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피험자들을 충원한 후 무작위 분류를 거쳐 인공감미료 가미음료 음용과 2형 당뇨병 발병의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샤플롱 박사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