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과 허리 주위의 군살을 흔히 “배둘레햄”이라고 부른다.

미국의 경우 “사랑의 손잡이”(love handles)라는 애둘러 표현한 말이 사용되고 있다.

천식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에 빈도높게 사용되어 왔던 한 스테디셀러 드럭이 이 “사랑의 손잡이”를 제거하는 용도의 약물로 변신할 수 있을 전망이어서 관심을 부풀리고 있다.

여기서 언급된 “스테디셀러 드럭”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세레벤트 디스커스’(살메테롤 사이나포에이트)이다.

경구흡입형 약물인 ‘세레벤트’를 피하 복부지방 감소용도의 주사제로 개발하고 있는 제약기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리테라社(Lithera)이다. 이 회사는 미용 용도의 에스테틱 의약품(aesthetic medicine)과 라이프스타일 드럭, 안과 치료제 등의 개발에 주력해 왔다.

레테라社는 ‘LIPO-202’라는 코드네임이 붙여진 주사제 약물이 피하 복부지방을 감소시키는 데 나타내는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시험 2상 후기단계 연구에 착수했다고 12일 공표했다.

이 ‘LIPO-202’ 주사제가 바로 살메테롤 사이나포에이트이다. 아울러 이번 임상시험의 명칭이 ‘RESET 시험’이어서 흥미로움을 더해주고 있다. 약물의 효능을 시사하고 있는 듯하기 때문.

‘RESET 시험’은 500명의 건강한 피험자들을 무작위 분류한 뒤 3가지로 용량을 달리한 ‘LIPO-202’ 또는 플라시보를 과도한 피하지방으로 인해 튀어나온 복부(腹部)에 주 1회 8주 동안 투여하면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시험은 뱃살이 얼마나 감소했는지를 파악하면서 안전성과 최적의 투여용량을 찾아내는 데 주안점이 두어지게 된다.

‘세레벤트’가 오랫동안 발매되어 왔던 약물이고 보면 적어도 안전성에 관한 한, 별다른 문제가 돌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하는 시험인 셈이다.

이에 따라 리테라측도 오는 9월 말까지 시험결과가 도출될 수 있으리라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테라社의 조지 W. 마하페이 사장은 “‘LIPO-202’가 허가를 취득하면 뱃살을 줄이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지 않더라도 점심시간을 활용해 빠르고 편리하게 시술받는 에스테틱 의약품으로 크게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머레이 C. 메이텀 최고 의학책임자(CMO)는 “투여기간이 짧은 데다 반응이 나타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고, 피험자 충원 또한 큰 관심이 기울여진 덕분에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며 마하페이 사장의 언급을 뒷받침했다.

과연 ‘살메테롤 디스커스’의 주사제 제형이 미국에서 매년 35만건 이상이 시술되고 있다고 하는 지방흡입술을 대체하는 대안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깊게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