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랜베리에 함유되어 있는 각종 생리활성물질들이 요로(尿路) 건강을 개선해 줄 뿐 아니라 심혈관계와 위장관계, 구강 건강, 신진대사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영양학회(AS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영양학 진보’誌(Advances in Nutrition) 11월호에 게재된 ‘크랜베리와 그 생리활성물질들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제하 보고서의 요지이다.

보고서는 미국 터프츠대학과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보스턴대학, 러트거스대학, 프랑스 국립농업연구소,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 독일 하인리히 하이네대학 등에서 10명의 크랜베리 전문가들이 참여해 작성한 것이다.

이들은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비영리 연구기관 크랜베리연구소(CI)가 지원한 가운데 어떤 특정하고 구체적인 연구결과가 아니라 그 동안 각종 저널을 통해 발표해 왔던 150여건의 크랜베리 관련 최신 심층연구 사례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이 보고서에 담았다.

주요저자로 참여한 터프츠대학 영양학‧정책학부 항산화연구소의 제프리 B. 블룸버그 교수는 “수 백건에 이르는 연구사례들이 크랜베리에 함유된 생리활성물질들의 건강개선 효능을 입증해 왔다”며 “한 예로 크랜베리 속 폴리페놀 성분들은 요로 건강을 촉진할 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과 각종 만성질환들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나타낼 수 있음이 입증되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크랜베리는 A형 프로안토시아니딘 성분들(PACs)을 함유하고 있어 B형 프로안토시아니딘 성분들이 주로 들어있는 다른 과일이나 장과류(漿果類)와는 구분되는 특징이 눈에 띈다.

블룸버그 교수는 “A형 안토시아니딘 성분들이 세균들의 점착성을 떨어뜨려 요로 감염증을 예방하고 재발률을 낮추는는 데 효과적”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 같은 효과는 항생제 사용량을 낮추고 항생제 복용에 따른 내성을 억제할 수 있는 한 방법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맥락에서도 중요한 대목이라고 블룸버그 교수는 지적했다.

이와 별도로 보고서에는 크랜베리를 섭취했을 때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압을 강하시킬 뿐 아니라 염증과 산화(酸化) 스트레스를 낮춰 전체적인 건강개선에 괄목할 만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임을 상기시켰다.

크랜베리에 함유된 생리활성물질들이 혈관내피 기능을 향상시켜 동맥의 경직성을 감소시키고, 죽종(粥腫)과 플라크의 형성을 저해 및 둔화시켜 뇌졸중과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보고서는 언급하고 있다.

블룸버그 교수는 “크랜베리가 건강과 장수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규명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무엇보다 크랜베리를 비롯한 장과류는 각종 폴리페놀 계열 생리활성물질들의 보고(寶庫)여서 많이 섭취하는 것이 건강을 위하는 좋은 노하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