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판데믹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 식료품 온라인 구매가 붐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온라인에서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90%는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난 후에도 온라인 구매를 지속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난 반면 코로나 이후 식료품 온라인 구매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답한 소비자들은 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어 눈이 크게 떠지게 했다.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둔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은 리서치 컴퍼니에 의뢰해 총 1,970명의 16세 이상 인터넷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진행한 후 5월 26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59%가 식료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 2019년 조사에서 도출되었던 50%를 상회한 데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서 식료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한다는 것은 식료품 쇼핑을 예외없이(all) 또는 대부분(most) 온라인상에서 즐기고 있다는 의미이다.

설문조사 응답자들 가운데 53%는 ‘코로나19’로 인해 주로 온라인에서 식료품을 구매하게 됐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현재 온라인에서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답한 소비자들 가운데 ‘코로나19’ 판데믹 이전에는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답한 이들은 7%에 그쳤다. 이 수치는 65세 이상 고령자들의 경우 14%로 한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와 관련, 민텔 측은 영국 소비자들이 올해 온라인 식료품 쇼핑을 통해 총 194억 파운드를 지출할 것으로 예측했다.

판데믹 상황이 이어지는 동안 전례없던 수요가 나타난 후 시장이 재조정을 거치면서 2020년에 비하면 13%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것.

하지만 온라인 식료품시장은 판데믹 상황으로 인해 현재 조성되어 있는 붐이 이어질 것으로 민텔 측은 전망했다. 오는 2025년이면 224억 파운드 규모로 성장해 ‘코로나19’ 판데믹 이전의 예상치에 비해 49억 파운드 높은 액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민텔의 닉 캐롤 소매담당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판데믹 상황으로 인해 온라인 식료품 구매라는 새로운 모델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덕분에 신속배달이 새로운 사업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구독(subscription) 서비스와 먹거리 세트(meal-kit) 배달업체 또한 사상 초유의 매출을 기록하기에 이르렀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소셜 미디어 상거래가 DTC(direct-to-consumer)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젖히면서 식료품업체들이 중간소매를 생략하고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캐롤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캐롤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새로운 소비자들이 판데믹 상황에서 온라인 식료품 구매에 나서기 시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차후에도 온라인 식료품 쇼핑이 폭넓은 기회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뒤 “다만 차후 수 년 동안은 소비자들이 지난해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행했던 행동들을 재평가하게 될 것이고, 소매업체들도 온라인 상거래에서 장기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부분을 취사선택하면서 재조정 기간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온라인 수요가 수그러들지는 않겠지만, 동시에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판데믹 상황이 지나가면 오프라인 매장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조사결과를 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온라인 쇼핑횟수가 급격하게(dramatic)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들은 차후 오프라인 식료품 매장으로 되돌아 갈 가능성이 가장 높은 그룹으로 평가됐다.

설문조사에서도 현재 온라인 식료품 구매를 하고 있다고 답한 65세 이상 소비자들 가운데 38%가 앞으로 온라인 식료품 구매를 중단하거나, 설령 부분적으로 온라인 식료품 구매를 계속하더라도 대부분이 오프라인 식료품 매장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는 데 고개를 끄덕였을 정도.

이 수치는 온라인 식료품 구매를 이용하고 있는 전체 소비자 그룹에서 도출된 평균치인 30%에 비해 유의할 만하게 높았다.

65세 이상 고령층 소비자들은 이밖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안전조치들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게 했다.

68%가 점내(店內) 개인위생 장소가 유지될 수 있기를 원해 전체 연령대의 58%를 상회한 가운데 61%가 현재의 판데믹 상황이 수그러들더라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바람을 드러내 전체 평균치 52%를 넘어선 것.

82%는 소매유통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조치들을 무시하는 고객들에 대해 보다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으기도 했다.

캐롤 애널리스트는 “고령층 소비자들의 대다수가 이미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만큼 이들이 오프라인 매장에 대해 한결 높은 신뢰감을 드러냈다”면서 “이들은 장바구니 크기는 작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많으므로 오프라인 매장으로 복귀하는 데 이끌리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코로나로 인한 제한조치들이 고객 수 감소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안전하지 못한 쇼핑환경이 일부 그룹이 느끼는 불편보다 고객 수가 줄어드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따라서 최소한 과도기적으로는 백신 접종에 따라 불안감이 완화되더라도 ‘코로나19’와 관련한 안전조치들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