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 가운데 49%가 연말연시 휴가시즌을 즐기기 위한 요리를 할 때 전통적인 버터보다 발효버터(cultured butter)를 사용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응답률은 35~44세 연령대로 범위를 좁힐 경우 65%로 한층 높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발효버터’란 우유에 발효 미생물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만든 버텨여서 한결 풍부한 향미를 머금고 있는 고급스런 버터를 말한다.

미국 버몬트주 웨스터빌에 소재한 유제품 기업 버몬트 크리머리(Vermont Creamery)는 시장조사기관 해리스 폴(Harris Poll)에 의뢰해 18세 이상의 성인 총 2,058명을 대상으로 지난 2~6일 온라인상에서 진행한 후 14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86%의 응답자들이 올해 연말연시 휴가시즌에 요리를 하거나 빵을 구울 때 품질높은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변한 가운데 25%는 “절대적으로 필수적”이라고 답변해 주목할 만해 보였다.

버몬트 크리머리의 애들라인 드루아트 대표는 “지난 2년여 동안 소비자들이 새로운 요리를 체험해 보면서 습득한 사실들이 많은 뿐 아니라 부엌에서 손수 요리하는 즐거움을 깨닫고 열정을 쏟아붓게 됐다”면서 “이제 우리는 이 같은 홈 셰프(home chef)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는 추세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주로 집안에서 생활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좀 더 품질높은 고급 원료를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요리의 차이를 인식하기에 이르면서 발효버터와 같은 식품을 찾는 수요가 부쩍 높아졌다는 것이다.

드루아트 대표는 “요리할 때 기껏 힘들여 준비한 요리에서 맛을 포기할 의향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발효버터는 인류가 처음 존재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식품이지만, 최근 들어서야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발효버터는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원하는 복잡한 향미가 가미되어 눈높이가 한껏 높아진 소비자들의 미각에 안성맞춤격 버터로 각광받고 있는 추세이다.

버몬트 크리머리의 발효버터는 맛을 가장 중시하는 회사방침에 따라 구닥다리 유제품의 하나로 인정받기에 이른 고급식품이다.

발효버터는 유럽 스타일로 살균과정을 거쳐 레귤러 스윗 크림버터처럼 휘저어 만들어지고 있지만, 살균처리 후 생균 배양액을 추가한다는 점에서 확연한 차이가 눈에 띈다.

그 후 대형 통속에 20시간 동안 담아 짙은 향미를 극대화시키고, 헤이즐넛을 첨가해 아메리칸 스타일의 일반적인 스윗 크림과 차별화시키고 있다.

그 결과 버몬트 크리머리의 발효버터는 유지방 함량이 82%에 달해 일반적인 아메리칸 스타일 버터의 80%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육류를 훈연할 때에 비해 발효버터의 발연점이 높게 나타나게 하는 한 이유이다.

드루아트 대표는 “훌륭한 식사란 품질높은 원료를 사용할 때 비로소 시작될 수 있는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좀 더 고급스런 식사를 원할 때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최근 2년여 만에 가족들이 연말연시 휴가시즌을 함께 보낼 수 있게 된 상황에서 고급스런 식품은 최고의 식사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