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인플레이션 압박과 줄줄이 가격인상에 직면한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출을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해 집밥 저녁식사(dinners at home)를 택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이 정점을 향해 치닫는 동안 필요상 집에서 저녁식사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소비자들이 정상적인 삶으로 복귀하기에 이른 현실에서도 여전히 판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집밥 저녁식사를 택하는 빈도가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주 포트워싱턴에 소재한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은 27일 공개한 ‘저녁식사의 미래’ 보고서에서 집밥 저녁식사가 오는 2024년까지 최고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집밥 저녁식사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바쁜 일상으로 되돌아오면서 저녁식사를 준비할 때 간편함을 우선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중(週中)에는 식사를 준비하는 데 별다른 준비가 필요하지 않거나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냉동식품과 즉석식품들이 오는 2024년까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구체적인 예로 보고서는 식사를 준비할 때 즉석치킨(ready-to-eat chicken)을 구입하기 위해 식료품점으로 향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오는 2024년까지 즉석식품 매출이 2배로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다.

마찬가지로 집에서 먹는 레스토랑식(restaurant meals)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을 배경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외식업과 소매용 간편식이 결합된(pairing) 가정용 간편식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기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추세가 적어도 가까운 장래까지는 소비자들의 일상적인 식생활 행동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식사를 준비하는 데 적잖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식품들의 경우 오는 2024년까지 역풍을 맞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소비자들이 일상적인 저녁식사 식습관을 바꿈(reset)에 따라 수산물이나 샌드위치, 가정용 제빵류 등은 아무래도 고전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파스타와 같이 비교적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음식들 역시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고서는 추측했다.

NPD 그룹의 대런 사이퍼 식‧음료 담당 애널리스트는 “집밥으로 해결하는 저녁식사를 대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현재의 경제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아무래도 집밥 저녁식사를 주로 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뒤이어 “연령대를 불문하고 전체 소비자들이 습관적으로 같은 음식을 먹는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원하는 만큼 식품 제조‧유통기업들이 간편하면서도 새롭고 다양한 식품들을 선보이면서 저녁식사 준비 피로(dinner prep fatigue)에 직면한 소비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高)인플레이션에 직면한 가운데서도 소비자들은 가치를 최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