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의 외식업소 방문횟수가 세대별로 적잖은 차이를 내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X세대 소비자들의 경우 그들이 청년시절이었던 20년 전에 1인당 연평균 284회 외식업소를 찾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청년기인 지난 2008년 당시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의 파선으로 촉발된 ‘경기 대침체’(Great Recession)로 인한 영향에 직면해야 했던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들은 이 횟수가 X세대에 비해 40회 낮은 수치를 보였다는 것.

Z세대 소비자들로 눈을 돌리면 올해 2월까지 최근 12개월 동안 1인당 연평균 외식업소 방문횟수가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인한 영향에 따라 218회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바꿔 말하면 지금 한창 청년기를 거치고 있는 Z세대 소비자들이 그들의 윗세대인 X세대의 지난 2002년 당시 1인당 연평균 외식업소 방문횟수에 비해 66회나 낮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의미이다.

뉴욕주 포트워싱턴에 소재한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은 지난달 28일 공개한 ‘마음이 쓰이는 Z세대 소비자 실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 소비자들이 외식업소 방문을 주저하게 만든 요인이 비단 ‘코로나19’가 유일한 것은 아니어서 그들이 윗세대들에 비해 지출에 대한 관심도가 오히려 높은 세대라는 사실을 외식업소 경영자들과 식품업체들이 유념하고 이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힘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Z세대 소비자들이 가장 지출을 아끼지 않는 유형의 상품들로는 의류, 신발, 화장품 및 첨단기술 제품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다수의 의류 브랜드들이 다양성과 힘 북돋우기(empowerment)를 통해 Z세대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성공적으로 파고들었고, 그 결과로 그들의 소비액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할 수 있었던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Z세대 소비자들이 의류를 구입하기 위해 주머니를 열고 있는 가운데서도 전체적인 인플레이션 압박이 이들의 가격 민감성을 끌어올리고 있는 추세에 주목했다.

NPD 그룹이 보고서 작성을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응한 Z세대 소비자들의 50%가 높은 메뉴가격이 외식업소 방문을 주저하게 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 한목소리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뒤이어 Z세대 가운데 연령대가 가장 높은 18~24세 소비자들에게 가격이 외식업소 방문을 주저하게 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반면 정부의 정책에 따른 학자금 대출로 인한 채무는 Z세대 소비자들의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NPD 그룹이 매년 발간하는 ‘미국의 식생활 패턴’을 집필하고 있는 데이비드 포탈라틴 식품업계 담당 애널리스트는 “외식업소 경영자들 뿐 아니라 이들과 제휴하고 있는 식품업체들이 Z세대 소비자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어떤 메뉴를 강조하고, 그들이 어떤 식품을 원하고, 그들을 위한 메뉴혁신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며, 그들이 선호하는 광고 플랫폼을 이해할 때 Z세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