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 청소년 남아들의 최고 관심사는 음식인 것으로 나타난 반면 같은 연령대 여아들의 최고 관심사는 의류(apparel)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득 상위층 청소년들의 경우 전체 소비액의 30%를 음식 또는 의류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

10대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외식업소 브랜드로는 ‘칙필레’(Chick-fill-A)와 ‘스타벅스’가 이름을 올렸다.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 소재한 투자은행 겸 금융서비스 기업 파이퍼 샌들러 컴퍼니(Piper Sandler Companies)는 미국 내 47개 주(州)에서 평균연령 15.8세의 10대 청소년 총 1만4,500명을 대상으로 소비 트렌드와 브랜드 선호도 등을 조사한 후 지난 11일 공개한 ‘44차 연례 반기(半期) 10대 청소년 소비실태 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설문조사는 지난 8월 12일부터 9월 23일까지 진행됐다.

조사결과를 보면 10대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외식업소 브랜드에 18%가 꼽은 ‘칙필레’가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스타벅스’가 17%로 2위, ‘치폴레’(Chipotle)가 13%로 ‘빅 3’에 턱걸이했다.

식물성 육류 대체식품에 대한 10대 청소년들의 관심도는 높지 않은 편이어서 14%가 때때로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3%는 차후 섭취빈도가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10대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낵 브랜드를 보면 ‘네이처 밸리’(Nature Valley), ‘클리프’(Clif), ‘골드피쉬’(Goldfish) 등이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 10대 청소년들의 전체적인 지출액은 전년도에 비해 3% 늘어난 2,331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의류를 보면 ‘나이키’와 ‘룰루레몬’(lululemon)을 필두로 애슬레틱(athletic) 어패럴의 강세가 여전했다.

소득 상위층 10대 소녀들의 44%가 선호하는 어패럴 브랜드로 애슬레틱 어패럴을 꼽았을 정도.

신발류에서는 ‘나이키’가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컨버스’(Converse)의 마켓셰어가 껑충 뛰어올랐고, ‘아디다스’와 ‘반스’(Vans)는 주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크록스’(Crocs)와 ‘헤이 두드’(Hey Dude)의 상승세도 눈길을 끌었다.

핸드백 브랜드 중에서는 ‘코치’(Coach)가 변함없이 최상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고, 2위는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의 몫이었다.

패션 영역에서는 레깅스의 강세가 여전했던 반면 바지, 헐렁한 바지, 축 처진 바지(saggy pants) 등은 하향세를 거듭했다.

파이퍼 샌들러 컴퍼니의 에드워드 이루마 애널리스트는 “Z세대가 생각이 깊은 세대로 알려져 있다”면서 “한 예로 10대 청소년들이 올가을 그들의 최대 관심사로 환경을 지목했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53%의 10대 청소년들이 상품구매를 결정할 때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루마 애널리스트는 “흥미로운 점을 꼽아보자면 지난 봄 조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최대 관심사로 지목되었던 반면 가을 조사에서는 ‘톱 10’에도 들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임신중절이 최대 관심사 2위에 오른 데 이어 인종간 평등 3위, 인플레이션 4위 및 가스가격 5위 등의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총기류 규제가 10위 이내에 들어오면서 전년도의 19위에서 9위로 급상승한 것은 눈길을 끌었다.

10대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는 ‘틱톡’이 1위를 차지했고, ‘스냅챗’과 ‘인스타그램’이 2~3위 자리를 나눠 가졌다.

가장 선호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경우 ‘아마존’과 ‘쉬인’(SHEIN)이 1위 및 2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나이키’와 ‘룰루레몬’, 그리고 ‘팍선’(pacsun)이 3~5위 순으로 줄을 섰다.

10대 청소년들이 쇼핑할 때 7%를 중고품 구매에 할애하고 있는 가운데 47%는 중고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고, 58%는 중고품을 팔았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10대 청소년들의 87%가 ‘아이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88%는 차후 구매할 폰으로 역시 ‘아이폰’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청소년들의 31%는 ‘애플 워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