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1월 미국의 자유소비재(discretionary general merchandise) 소매부문 매출실적이 2022년 1월에 비해 금액 기준으로 3%, 분량을 기준으로 하면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식료품과 같은 필수소비재(consumer staples)와 달리 자유소비재가 삶을 영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상품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 주목할 만한 것이다.

또한 자유소비재의 평균가격은 지난해 1월과 비교했을 때 불과 2%가 오르는 데 그쳐 사실상 대동소이했음을 감안하더라도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해 보이는 것이다.

다만 식‧음료를 비롯한 포장소비재들(CPGs)은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뉴욕주 포트워싱턴에 글로벌 본사를 둔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은 15일 공개한 ‘1월 자유소비재 소매매출 동향’ 자료에서 이 같이 밝혔다.

NPD 그룹의 마셜 코헨 소매업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는 “가격인상이 최근 나타난 소매유통 부문의 추세 변화에 지속적인 요인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2023년 들어서도 첫출발이 대동소이한 양상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 예로 한결 높아진 식료품 가격이 소비자들 뿐 아니라 소매유통기업들에게도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상품구매 행동을 저해하고 있다고 코헨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실제로 NPD 그룹에 따르면 이처럼 소매유통 부문 전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격인상 추세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감소시키면서 판촉활동에도 제각각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를 들면 수요가 가장 큰 도전요인들에 직면해 있는 일반소비재의 경우 지난해 판촉활동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식‧음료를 제외한 포장소비재들의 경우 지난 2021년과 대동소이한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식‧음료 부문은 2022년에 판촉활동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헨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가치를 발견했을 때보다 필요로 할 때 원하는 것을 구입하는 추세에 스스로를 적응시켜 나가고 있다”면서 “이 같은 행동의 변화가 판촉활동이 미치는 영향을 예년에 비해 감소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뒤이어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을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더라도 충동구매를 유도할 만한 신상품이 부재한 상황에서 일반소비재 부문의 매출은 높아진 가격에 소비자들이 나타내는 반응으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적으로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