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진 가운데 짠맛 스낵(salty snacks) 시장은 오히려 성장일로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둔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이 지난 6일 공개한 ‘2023년 미국 짠맛 스낵’ 보고서에 따르면 금전적인 상황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의 34%가 전년도에 비해 짠맛 스낵 소비를 줄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서도 이들 중 37%는 저렴한 대안으로 짠맛 스낵을 좀 더 빈도높게 구매할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43%의 소비자들은 짠맛 스낵의 구매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가격을 꼽아 지난해의 37%에 비해 높아진 수치를 내보였다.

짠맛 스낵의 구매 여부를 결정짓는 다른 요인들로 소비자들은 40%가 맛을, 같은 40%가 브랜드 친밀도를 꼽았음이 눈에 띄었다.

보고서를 보면 소비자들의 27%가 지난해에 비해 짠맛 스낵의 소비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그룹별로 보면 밀레니얼 세대 47%, 부모 46%, 부분적인 재택근무자 42% 등의 순으로 짠맛 스낵 소비량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량이 늘어난 짠맛 스낵을 하위그룹별로 살펴보면 치즈맛 스낵이 6%, 전자레인지에 조리할 수 있는 팝콘이 7%, 콘 스낵이 8% 등으로 집계된 가운데 채소스낵, 콩 스낵 및 고대곡물 스낵 등의 마이너 스낵류도 소비량이 7% 늘어나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화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민텔의 켈시 올센 식‧음료 담당 애널리스트는 “빠듯해진 주머니 사정이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도전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짠맛 스낵은 생활필수품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높지 않아 소비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올센 애널리스트는 뒤이어 “소비자들이 스낵 소비량을 늘림에 따라 개별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친밀함(familiarity)과 참신함(newness)을 적절하게 혼합해야 한다는 과제가 부각되고 있다”면서도 “새로운 스낵에 대한 시험은 위험이 따르는 시기이므로 친밀함에 좀 더 무게중심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짠맛 스낵은 소비자들의 정서적인 니즈를 충족시켜 주고 있음이 눈에 띄었다.

편안한 느낌(relaxing)과 욕구충족을 스낵 선택의 기준으로 답한 소비자들이 각각 67%로 집계된 가운데 허기를 채우고자 한다는 동기요인을 꼽은 소비자들도 58%에 달한 것으로 조사되었기 때문.

아울러 연령대가 낮은 세대의 경우 감성적인 소구(emotional appeal)를 좀 더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는 39%가 권태로움을 완화하고자 스낵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 2018년 조사 당시의 30%에 비해 1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는 34%가 스트레스 완화를 스낵 선택의 이유로 꼽아 2년 전의 24%에 비해 껑충 뛰어올랐음이 눈길을 끌었다.

올센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스트레스가 쌓이고 변화가 지속되고 있는 시기에 직면한 가운데 짠맛 스낵이 긴장을 풀게 하고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주는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단순히 허기를 빠르게 채우기 위한 대안이라는 역할을 넘어서서 욕구와 정서적인 니즈를 충족시켜 주는 솔루션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짠맛 스낵이 일종의 셀프케어(self-care)를 위한 대안으로 소비자들의 정서적인 니즈에 어필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