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판데믹 이후 건강한 식생활을 중시하는 태국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스스로 영양정보를 습득하고 조리하는 태국 소비자들의 비율이 각각 52% 및 5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는 것.

하지만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여력이 결정적인 걸림돌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중산층 이하 소비자들과 젊은층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문제점이 한층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이 눈에 띄었다.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둔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은 10일 공개한 ‘2023년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태국 소비자들의 태도’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태국 소비자들의 동기요인이 질병 예방 위주로부터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8%가 신체능력의 향상을, 28%가 정신적인 웰빙을 각각 꼽아 17%에 머문 만성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를 내보인 것.

이처럼 태국 소비자들에게서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는 추세가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인식 또한 제한적인(restrictive) 식생활보다 추가하는(additive) 식생활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0%의 소비자들이 과일과 채소류의 섭취를 건강한 식생활에 도달하기 위해 중요한 식습관이라고 답한 반면 육류 섭취를 줄이거나 제한하는 식생활이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21%에 그쳤기 때문.

민텔의 핌와디 아귈라 태국시장 식‧음료 담당 애널리스트는 “태국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코로나19’ 판데믹 이후 빠르게 부각되고 있다”면서 “가공식품이나 육류의 섭취를 제한하는 대안들보다 과일과 채소류 등과 같이 영양가 높은 식품의 섭취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뒤이어 “개별 식품 브랜드들이 천연물 기반 식품들로 이 같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뒷받침할 경우 중요한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24%의 태국 소비자들이 육류 섭취 위주에서 앞으로 식물성 식생활로 전환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낸 것은 유념할 만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천연물 기반 대체육류와 유제품 대체식품 등이 그 같은 기회를 극대화하고 목표에 도달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이처럼 대다수의 태국 소비자들이 자신의 일상저인 식생활에서 과일과 채소류를 더 많이 섭취하는 일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 경제적인 여력이 여전히 가랑이 찢어지게 발버둥쳐야 가능한 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경제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는 현실에서 태국 소비자들이 예산과 기본주식(basic staples)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조사결과를 보면 24세 이하 젊은층 소비자들 가운데 경제적 여력이 낮은 까닭에 과일과 채소류를 일상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비율은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귈라 애널리스트는 “태국에서 기대수명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식생활과 영양학적인 간극, 전염병 이외의 질병 발생률(NCDs) 등의 측면에서 여전히 불평등이 존재한다”면서 “과일과 채소류의 풍부한 섭취가 건강에 유익하다는 점에 대한 인식도는 크게 높아졌지만, 금전적인 부분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형편”이라고 언급했다.

단적인 예로 농촌지역의 경우 과일과 채소류를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소비자들의 비율이 48%에 머물려 도시지역 소비자들의 56%를 밑돌았다고 덧붙였다.

아귈라 애널리스트는 “건강한 식생활의 민주화(democratise)를 위해 개별 식품 브랜드들이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별로 계절따라 다양한 과일과 채소류가 풍부하게 생산되고 있는 태국에서 건강하고 예산 친화적인 식생활 대안들의 소비가 촉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