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소비재’(discretionary general merchandise)란 식료품을 포함한 필수소비재와 달리 삶을 영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상품은 아니다.

화장품이나 퍼스널케어 제품 등이 자유소비재에 해당하는 상품들이다.

이와 관련, 7월 한달 동안 미국에서 자유소비재와 포장소비재(CPGs)를 포함한 소매유통 부문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 증가한 반면 판매분량을 기준으로 하면 외려 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통계수치가 공개됐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기관 서카나(Circana)는 15일 공개한 ‘7월 판매시점(POS)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7월 자유소비재 매출은 달러貨를 기준으로 할 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판매분량을 기준으로 하면 7% 뒷걸음친 것으로 분석됐다.

포장소비재 부문을 눈을 돌리면 식‧음료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도 7월과 비교했을 때 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식품 이외의 상품부문들도 3%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가격인상이 수요에 미친 영향이 포장소비재 부문에서 확연하게 나타나 판매수량은 식‧음료와 식품 이외의 상품부문 모두 지난해 7월에 비해 각각 1% 및 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서카나의 마셜 코헨 소매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소비 우선순위를 재편하고 있는 데다 다양한 경제적 도전요인들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소매유통업체들과 제조업체들이 소비진작을 촉발시키는 데 방아쇠 역할을 할 유발점(trigger points)을 찾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체적으로 보면 자유소비재 부문은 8월 첫째주에 들어서도 감소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을 전년도 8월 첫째주와 비교했을 때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5%, 판매분량을 지표로 하면 8% 각각 뒷걸음친 것으로 집계되었기 때문.

이 같은 소비자 구매행동의 변화는 신학기를 앞둔 쇼핑시즌의 출발선 또한 늦춰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8월 첫째주는 신학기를 앞두고 정점에 도달하는 쇼핑주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올해에는 신학기 자유소비재 매출액이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과 지난 2019년 ‘코로나19’ 이전을 밑도는 수준으로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던 것이다.

코헨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구매행동을 늦춤에 따라 신학기를 앞둔 소매 매출이 전통적인 쇼핑기간보다 뒤늦게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며 “신학기를 앞둔 쇼핑이 실종되지는 않겠지만, 본격적인 쇼핑시즌이 뒤늦게 도래하면서 8월 말부터 9월, 심지어 10월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