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약사회 차기 회장 선출이 금권선거 의혹이 제기되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정기총회를 하루 앞둔 15일 오전 이병주 후보측이 임원의 중립의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데 이어 같은날 오후에는 이병천 후보측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권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병천 후보측은 이날 저녁 윤수근 선거대책본부장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이병주 후보측이) 현금이나 상품권을 통해 한표를 부탁하는 구태의연하고 반 약사적인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선거사무실로 제보된 내용을 근거로 금권선거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병천 후보측은 상대측인 이병주 후보가 직접 회원약국을 방문하면서 상품권을 제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는 회원의 제보와, 현금 10장을 넣은 봉투를 건네며 지지를 호소했다는 등 2건의 제보가 선거사무실로 접수됐으며, 당일 오전에는 이병주 후보를 알리는 홍보물 사이에 오만원 지폐 두장을 넣은 봉투를 접수받았다고 전했다. 동시에 이들 제보자로부터 받았다는 현금봉투와 팜플렛(사진) 등을 공개했다.

특히 금품 제공에 대한 제보를 접수받은 다음 처리 방안을 놓고 심각한 논의를 거쳤다고 이 후보측은 강조하고, 이같은 일이 외부로 알려지면 종로구약사회는 물론 자칫 전체 약사들이 부도덕한 집단으로 비춰질까 우려돼 고민의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에 대해 이병주 후보측과 협의를 가졌지만 제대로 된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됨에 따라 이병천 후보측은 종로구약사회 선거관리위원회에 15일 오후 5시 이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고,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