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호도하고(misleading) 관련기준을 위반한 제약광고에 접한 의사들(healthcare providers)이 그 같은 사실을 신속하게 보고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의 광고 규제 프로그램이 미국에서 착수됐다.

FDA가 11일 산하의 약물평가센터(CDER) 의약품마케팅‧광고‧홍보국(DDMAC)의 주관으로 실행에 들어갔음을 발표한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배드 애드 프로그램’(The Bad Ad Program)이다.

‘배드 애드 프로그램’은 의사들이 위험성에 대한 언급을 생략 또는 축소했거나, 효능을 과장되게 언급하고 있거나, 오프-라벨(off-label) 용도 또는 허가를 취득하지 못한 적응증에 사용을 부추기고 있거나, 잘못된 약물간 효능을 비교평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처방약 광고에 접했을 경우 인지한 사실을 FDA에 신속히 보고토록 하는 내용이 골자를 이루고 있다.

특히 보고 대상 가운데는 의사들이 제약영업 담당자들과 사적(private)으로 만나 제공받은 홍보물도 포함되어 있다.

이를테면 FDA가 개별의사들을 모두 광고 모니터링 요원으로 위촉한(?) 격이다.

지금까지 FDA의 처방약 광고 모니터링 감독활동은 해당 제약기업측이 제출한 광고‧판촉물을 검토하거나, 접수된 불만사항을 체크하거나, 필드조사를 진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 같은 기존의 방식은 효과가 적지 않았지만, TV나 잡지류‧의학저널 등을 통해 이루어지는 광고 위주로 모니터링 범위가 제한되는 문제가 따라왔던 형편이다. 의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는 한계가 없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제약기업들의 현장밀착형 광고활동을 추적할 수 없다는 어려움이 따랐던 것.

이에 따라 FDA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각종 의학 관련 학술회의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처방약 광고를 인지하고 보고하는 방법을 의사들에게 주지시키기 위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총 3만3,000여명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이번 캠페인과 관련한 대한 세부자료를 이미 발송했다.

FDA는 또 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핫라인 전화번호 877-RX-DDMAC와 e-메일 주소 badad@fad.gov를 이용해 간편하게 보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보고는 익명으로 하되, 제공자측이 접속정보를 제보내용에 포함시켜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FDA의 추적조사가 가능토록 했다.

의약품마케팅‧광고‧홍보국의 토마스 에이브러햄 국장은 “오늘부터 ‘배드 애드 프로그램’이 착수됨에 따라 의사들은 잘못된 처방약 광고를 인지하고 손쉽게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