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는 기능식품을 마케팅할 때 질병을 치료하는 등 마치 의약품인 것처럼 혼동을 유발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각종 기능식품은 의약품과 달리 발매할 때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필요로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일까? 마케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선을 넘나드는 미국 기능식품업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시선이 쏠리게 하고 있다.

미국 연방회계감사국(GAO)은 26일 상원(上院) 노화위원회 주최로 열린 청문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회계감사국이 주로 고령자들을 타깃으로 발매되고 있고,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편에 속하는 기능식품들을 대상으로 내사작업을 진행한 뒤 작성한 것이다.

회계감사국은 조사과정에서 기능식품 취급점과 천연물 제제 택배업체 22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각종 기능식품을 취급하는 30여 인터넷 사이트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사용된 표현내용과 수위를 면밀히 검토했다.

이와는 별도로 천연물 제제들에 빈도높게 함유되고 있는 40개 성분들을 분석해 납, 비소, 수은, 카드륨 등의 미량원소들이나 유기염소系 화합물 또는 유기인系 화합물 등 살충제 성분들의 검출을 시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억력 향상이나 혈액순환 개선 등 각종 체내 기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내용 정도는 기본이고, 아예 당뇨병이나 심장병, 암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며 효능에 대한 과장된 표현으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기능식품업체들이 한 둘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처방용 의약품을 대신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눈에 띄었을 정도여서 명백히 관련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심각한 내출혈을 유발할 수 있는 데도 버젓이 현재 복용 중인 의약품과 함께 섭취토록 권고하고 있는 사례도 있었다는 것이 보고서의 지적이다.

또 인체에 유해한 미량원소들이나 살충제 성분 등이 검출된 사례들도 일부 있었지만, 다행히 기준선을 넘어서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대상 40개 천연물 제제들 가운데 37개에서 최소한 한가지 이상의 미량원소들이 검출되었지만, 인체에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수준이 들어가 있는 경우는 전무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 이번에 회계감사국이 공개한 보고서는 기능식품업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최근의 미국 내 여론에 한층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게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예로 기능식품에 대해서도 의약품에 버금가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적절한 규제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회계감사국은 청문회 석상에서 식품의약국(FDA)과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