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근 빈번히 회자되고 있는 ‘Y세대’ 또는 ‘밀레니엄 세대’라는 용어는 197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에 이르는 기간 동안 출생한 연령대의 집단을 일컫는 말이다.

이제 막 20세 무렵에 접어든 청년층부터 30대 초반에 속하는 연령대를 포괄하는 ‘Y세대’는 역사상 가장 자기중심적인 세대여서 이성보다 감정, 집단보다 개인을 우선시하는 성향이 눈에 띈다.

특히 미래의 핵심 소비자층을 구성할 세대여서 그들의 소비성향을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로 인식되고 있다.

이와 관련, ‘Y세대’가 식품을 구입할 때면 섭취욕구(cravings)와 비용절감, 최소한의 조리시간 등을 기준으로 선택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기능식품업체들을 비롯한 식품업계가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州 포트 워싱턴에 소재한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은 지난 11일 공개한 ‘미국의 식생활 트렌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무엇보다 ‘Y세대’의 식품선택에 ‘오늘만 있고, 내일은 없다’(here today gone tomorrow)는 성향이 강하게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할 때 냉동식품과 휴대가 간편한 식품, 많은 조리시간이 필요없는 식품을 가장 빈번히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는 것.

이들은 또 음식을 먹다가 남기거나, 나중에 남은 음식(leftover)을 다시 익혀 먹는 빈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다시 말해 남은 음식을 나중에 먹는 빈도가 ‘Y세대’는 연간 68회에 불과해 30대에서 40대 초반에 이르는 연령대인 ‘X세대’의 82회나 젊은 편에 속하는 ‘베이비 붐 세대’의 79회, 나이가 든 편에 속하는 ‘베이비 붐 세대’의 93회, 고령층 세대의 114회 등과 비교할 때 훨씬 낮은 수치를 내보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보고서는 ‘Y세대’가 식품을 선택할 때 편리성에 못지 않게 비용절감에 의해서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됐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냉동식품과 간편식품을 즐겨 먹는 것에서 그들의 식품선택 선호도와 관련한 한 단면을 간파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NPD 그룹의 대런 사이퍼 애널리스트는 “비용에 대한 ‘Y세대’의 관심도가 높게 나타난 것은 그들이 가장 혹독한 수준의 경기침체기를 거치고 있는 현실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 예로 올해 2/4분기에 30세 이하 연령대의 실업률이 19.5%에 달해 전체 연령대의 실업률 9.5%를 2배 이상 상회한 것으로 집계되었을 정도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전체 ‘Y세대’ 중 3분의 1 정도가 월마트를 비롯한 대중적인 유통채널을 주요 식품구입처로 애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성인층의 23%를 상회했다”고 지적했다.

사이퍼 애널리스트는 “놀라운 기술적 진보와 새로운 사회규범이 요구되는 시대에 성장한 ‘Y세대’는 다른 세대들과의 접점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데, 이것이 바로 식품업체들에게 하나의 기회이자 도전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Y세대’와의 소통을 통해 그들의 의식과 행동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요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