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분은 적혈구 생성과 체내의 산소 운반 및 축적, 골격근 및 심근의 산화(酸化) 대사, 지질과 탄수화물의 합성‧대사 등 여러 모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철분은 불용성인 데다 과도하면 독성을 유발할 수 있어 대사 과정 전반에 걸쳐 엄격한 조절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 철분 결핍은 전체 인구의 30% 이상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빈도높게 나타나고 있는 형편이다. 철분 결핍은 또 염증성 대장질환, 파킨슨병, 류머티스성 질환, 신부전 등과도 관련성이 언급되어 왔다.

그런데 이 철분 결핍과 만성 심부전 증후군 진행의 상관성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시선이 쏠리게 하고 있다. 철분 결핍이 빈혈을 동반하지 않는 만성 심부전 환자들 가운데서도 최소한 3분의 1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

따라서 철분 결핍이 임상적 관점에서 좀 더 광범위하게 예의주시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철분 결핍이 만성 심부전 환자들에게서 20~70%에 이를 정도로 빈도높게 나타나는 빈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음을 감안할 때 주목되는 내용이다.

폴란드 브로츨라프 의과대학의 피요트르 포니코프스키 박사 연구팀은 8월 28일부터 9월 1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심장병학회(ESC) 학술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포니코프스키 박사는 “철분 결핍이 만성 심부전 제 증상의 강도(强度)와 무관한 것으로 사료될 뿐 아니라 빈혈과 관련없이도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철분 결핍은 또 운동 불내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따라서 삶의 질을 크게 저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철분 결핍은 만성 심부전 환자들의 중요한 치료타깃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포니코프스키 박사는 강조했다.

그러고 보면 포니코프스키 박사팀에 앞서 진행되었던 연구사례들의 경우에도 철분 결핍 만성 심부전 환자들에게 철분을 보충한 결과 운동 불내성과 삶의 질 등이 향상되었음을 입증한 바 있다.

포니코프스키 박사는 “철분 결핍과 만성 심부전의 상관성 및 임상적 의미에 대해 좀 더 많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심장병 전문의들이 만성 심부전 환자들에게서 철분 수치를 측정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