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전문의약품에 대한 방송 및 신문광고 허용’ 계획에 대해 의협, 대한병원협회,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의 반대가 이어진 가운데 시민단체인 건강네트워크도 전문의약품 광고허용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5일 ‘국민건강을 담보로 한 전문의약품 광고허용 반대한다’는 의견을 발표하며 전문의약품 광고 허용을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31일 조선, 중앙, 동아일보와 매일경제를 종합편성 채널 사업자로 선정한 후 전문의약품 광고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종합편성채널 사업자로 선정된 조선일보가 "시장규모에 비해 사업자가 너무 많다. 종편 안착을 위해 의약, 생수 광고를 종편사업자에게 우선 적용해달라"며 전문의약품과 의료기관 방송광고 허용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전문의약품과 의료기관 방송광고는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어느 나라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전문의약품과 의료기관 방송광고는 국민에게 약물 오남용의 부작용과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안긴다”고 설명했다.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진단이나 처방이 필요한데다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방송광고가 허용될 경우 환자의 의약품 오․남용이나 의료이용 남발로 국민건강이 저해될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약제비 절감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의약품 방송광고가 허용되면 그 비용이 의약품 원가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결국 국민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전문의약품은 국민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것인만큼 소비자 선택권이라는 시장논리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며 “전문의약품과 의료기관의 방송광고를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임을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