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가 복지부와 절묘한(?) 협상을 통해 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막아내기는 했지만 국민들의 신뢰는 잃어버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지난 3일 의약품 구입과 관련한 국민불편 해소 방안 발표를 통해 의약품 약국외 판매는 허용하지 않는 대신 의약품 재분류를 통해 의약외품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대한약사회가 제시한 약국 5부제(약국당 주1회 자정 근무, 월 1회 공휴일 근무)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했다.

이같은 발표이후 복지부와 대한약사회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동안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주장해온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방침에 거세게 반발하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복지부가 약사회 눈치 보기에 급급해 빈 껍데기에 불과한 내용을 발표한 것은 약국 외 판매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자 국민 불편 해소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포기각서"라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중매체들은 정부가 발표한 의약품 구입 국민 불편 해소 방안에 대해 '약사회에 복지부가 굴복했다' '복지부가 국민보다 약사 손을 들었다' 는 등의 강도 높은 비판성 기사를 쏟아 내고 있다.

한마디로 복지부가 국민 편익보다는 약사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약사회는 의약품 약국외 판매와 관련해 복지부와 절묘한 협상을 통해 막아내는데는 일단은 성공했지만 약사회는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리게 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만약 이같은 반발기류가 가라 앉지 않고 약사회가 제시한 약국 5부제가 정착되지 않을 경우에는 약사사회는 여론의 큰 저항과 반발에 부딪치게 될 것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이번 복지부의 발표로 약사회는 '상처뿐인 영광'만 안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