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부터 대한약사회가 전국 약국이 참여하는 순환근무제(5부제)를 시작한다.

대한약사회는 9일 제3차 이사회와 시·도 약사회장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 집행위원회를 개최하고, 국민의 의약품 구매 불편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5부제를 시행하기 위해 당번약국 운영규정을 개정하고, 세부 운영방침을 확정했다.

5부제 시행일은 논의 끝에 오는 20일로 결정됐다. 의약품 약국외 판매 문제와 관련한 주변 상황이 시시각각 급변하는 만큼 서둘러 5부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세부 시행지침을 살펴보면 약국 규모나 위치, 연령에 관계없이 전체 회원이 평일 밤 12시까지 5부제로 약국 문을 여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층약국이나 병원 앞 문전약국도 예외 없이 참여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일부 지역별 특수성을 감안해 발생하는 예외는 인정하기로 하고 참여가 불가능한 회원에 대해서는 일정 금액을 5부제 지원성금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건물 전체가 특정 시간에 출입할 수 없도록 폐쇄되거나 약국 위치상 참여가 사실상 쉽지 않은 경우 지원성금을 납부하는 것으로 대체하거나 휴일 당번약국 운영을 더 하는 것으로 갈음할 수 있다.

대체할 수 있는 지원성금의 규모는 각 지역 실정에 맞춰 해당 지역 약사회에서 결정하도록 했다.

참여를 거부하는 약국이나 회원에 대해서는 약사회 내부 윤리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현행 약사 윤리규정에 당번약국 의무 이행이 반영돼 있는만큼 5부제 참여를 거부하는 약국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윤리위원회를 거쳐 복지부 고발 등으로 처벌한다는 것이다.

한편 약사회는 이날 진행된 이사회에서 5부제 시행을 위해 '당번약국 운영규정'을 새롭게 고치고, 평일 밤 12시까지 지역 여건에 맞춰 약국이 문을 열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