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외품 범위지정 고시를 목전에 두고 제약업계의 눈이 동아제약 '박카스'로 향하고 있다.

의약외품 고시를 앞두고 '박카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환 대상 품목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크고, 전환이 미칠 영향력을 고려한 동아제약의 마케팅 전환 시점이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이다. 복지부가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라 동아제약의 선택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19일 오후 복지부가 진행한 제약업체와의 간담회는 시작 1시간만에 끝났다. 간담회에서 복지부는 제약업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고, 참석한 제약사 관계자들은 특별한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간담회를 통해 복지부의 의지는 확실히 확인됐다. 기존 일반의약품 라벨의 제품도 유통이 가능하다고 할만큼 제약업계를 채근하는 모습이다.

복지부는 간담회에서 "라벨이 일반의약품으로 된 것이라 하더라도 의약외품 범위지정 고시가 된 상황이면 유통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의약외품으로 표시된 라벨을 가능한 서둘러 적용해 국민의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라고 밝혔다.

거대 품목인 박카스가 이번 고시의 48개 대상 품목에 포함된 동아제약은 이날 간담회를 앞두고 긴급 내부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회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단 동아제약은 당장 약국 이외 채널로 박카스를 유통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논의를 거쳐 가능한 기간 동안 약국 이외 채널로 유통하는 것을 늦추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의약외품 범위지정 고시가 공포, 시행돼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더라도 당장 시중에 유통할만한 물량이 많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신고필증을 재교부받도록 지정된 6개월 기간 동안 본격적인 약국외 유통은 가능한 늦추는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카스의 경우 현재 진행중인 광고에서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어 고시가 공포되고 시행되면 마케팅 계획도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다른 제약업체 관계자는 "간담회가 진행된다고는 하지만 내부적으로 구체적으로 잡힌 방침이 없다"면서 "간담회 참석자가 전환 대상 품목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품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비중 있는 업체의 계획이나 움직임을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보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박카스를 보유한 동아제약에 제일 관심이 가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