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적인 온-라인 약국을 클릭하다 보면 이비인후과에 가야할는지도 모를 일이다.

큰코 다칠 테니까...

미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사이비(fake) 온-라인 약국들 가운데 대다수가 각종 처방약을 구입할 때 처방전 구비를 필요로 하지 않는 등 많은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기에 하는 말이다. 게다가 FDA의 허가를 취득하지 못했거나 해외에서 승인된 의약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약국들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었다는 설명이다.

미국 약국경영자협회(NABP)는 지난달 28일 공개한 ‘州法‧연방법에 따른 인터넷 약국 인증 프로그램 경과 보고서’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총 8,000여곳에 달하는 온-라인 약국 웹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96%가 신뢰할 수 없는 소스(sources)로부터 처방약을 확보하기 위한 불법(rogue) 제휴 네트워크와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져 미국 약국관련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을 정도라는 것.

따라서 처방약 오‧남용을 부추기는 데다 가짜(counterfeit) 의약품의 미국 내 유통을 위한 채널 역할을 하면서 공중보건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이들 약국은 유효한 처방전이나 의료지도마저 부재한 가운데 환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불법적인 의약품들을 조제해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구체적인 수치로 언급하면 조사대상 온-라인 약국 중 85%를 상회하는 6,812곳이 처방약을 구입할 때 유효한 처방전 구비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을 뿐 아니라 3,687곳은 FDA의 허가를 취득하지 못했거나 해외에서만 승인받은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2,100곳은 실제주소가 미국이 아닌 해외에 소재해 있었으며 2,878곳은 서버가 외국에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NABP의 말콤 J. 브루사드 회장은 “가짜 온-라인 약국으로 인한 위기가 판데믹 수위에 도달했다”며 “이들은 간편한 접근성(easy access)을 무기삼아 처방약 남용자들 뿐 아니라 매일 의약품을 복용해야 하는 사회 구성원들의 건강을 좀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약사와 환자 사이의 필수불가결한 관계를 해치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날로 심각성이 고조되고 있는 불법 온-라인 약국들로 인한 위협을 알려 약사와 의사, 기타 보건의료 전문인들에게 경각심을 고취시키고자 한다는 것이다.

한편 보고서는 ‘헬스&어페어스誌’(Journal of Health and Affairs)에 최근 공개된 조사결과를 인용하면서 미국 내에서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 수가 10% 늘어날 때마다 처방약 오용을 부추길 수 있는 구입경로도 1%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므로 처방약 오‧남용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은 불법적인 인터넷 약국의 증가에서 상당부분 사유를 찾을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는 것이다. 또 불법적인 온-라인 약국들이 매출확대를 위해 소셜 미디어 이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유의를 요망했다.

NABP는 웹사이트 www.nabp.net을 통해 불법적인 것으로 사료되는 인터넷 약국들의 리스트(Not Recommended List)를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