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미리마트에 이어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일반의약품에서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품목을 취급하고 있으나 판매 가격은 약국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지난달 21일 박카스 등 48개 일반의약품을 의약외품으로 전환 고시하고 편의점 등 슈퍼 등에서는 판매를 가능하게 했다.

이후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품목을 취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훼미리마트, 대형마트에서는 롯데슈퍼 등에서 의약외품 전용 판매 창구를 만들고 일부 점포에서 테스트 판매에 들어갔다.

하지만 상당수 제약사들이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품목에 대해 약국외 유통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어 실제 이들 업체들의 매장에서 취급하는 의약외품은 10여품목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취급하는 의약외품 판매가격은 약국 판매가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발길을 끌어 모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대표 품목인 박카스의 판매가격은 대부분 500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공급 물량 부족으로 일부 업체에서는 매진이 됐거나 취급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동제약 '생록천'은 450원, 조선무약 '위청수'는 500원, 삼성제약 '까스명수액'은 600원, 동국제약 '마데카솔연고'는 5,200원, 유한양행 '안티푸라민'은 2,500원에 롯데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들 품목의 약국 판매가는 박카스가 450-500원, 안티푸라민은 1,700-2,000원, 위청수액은 500원 내외로 판매되고 있어 편의점과 슈퍼 등에서 비해 평균 20%가량 가량 가격이 저렴하다.

강남의 모 약사는 "약국과 달리 슈퍼와 편의점에서는 최소 30%의 유통마진을 붙여 의약외품을 판매한다"며 "하지만 약국들의 경우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품목은 공급가 수준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편의점과 슈퍼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약사는 "약국들이 소비자들에 대한 충실한 복약지도와 가격경쟁력을 내세울 경우 일반의약품의 의약외품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